고전적 미인도의 현대적 부활, 목불 장운상의 수묵인물화

20세기의 신윤복, 절대미를 꿈꾼 해방 1세대 대표적 작가 유작 선보여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3.04.14 10:24:45

조선시대에 맥이 단절되다시피 한 고전 미인도의 현대적 부활에 앞장선 목불 장운상(1926∼1982)이 생전에 그렸던 인물화와 미인도 등 대표작품 50여 점이 4월 17일부터 6월 23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 걸린다. 장운상은 20세기 동영화의 인물화의 맥을 이어간 해방 1세대 대표적 작가로 근현대 수묵담채화를 주도했던 장우성(1912∼2005)을 계승해 전통에 입각한 수묵인물화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화가이다. 작가는 수묵채색 인물화를 고집하면서도 기존의 동양화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던 주제, 파격적인 색채 사용, 도안적인 구성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의 모색에 나섰다. 특히 동양화에서는 시도되지 않던 누드를 본격적으로 그린 점도 화단에서 주목을 받았고, 국전 동양화 누드 출품의 효시적인 인물로도 알려졌다.

1960년대 장운상은 실험적 모색을 멈추고 고전미에 뿌리를 둔 한국 현대 미인의 창출에 힘을 기울인다. 작가의 화폭에 그려진 미인은 한복을 입은 고전적인 모습이지만, 8등신에 가까운 신체비례와 세련된 이목구비의 현재화된 오늘날의 미인이 등장했다. 또한 현대 복식을 입은 여성이나 누드의 여성을 그리더라도 단아한 고전미가 배어있다. "보고 즐거워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던 장운상의 그림은 아름다운 미인도와 함께 아기자기 재미와 고운 색감을 자랑하는 다양한 풍속도로 영역을 넓혔다. 이번 전시는 김홍도, 신윤복에서 단절되어 버린 풍속화의 맥이 장운상에게서 이어졌던 화풍과 함께 동양화에 추상적 흐름이 유입되어 유행하던 상황에서도 인물화를 통해 동양화의 전통을 지켜가고자 했던 작가의 작품을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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