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보이지 않는 빛’ 주제로 디지털 회화 선보여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3.04.26 18:21:49

동서양 거장들의 명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흥미로운 디지털 회화작품을 주로 선보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44)이 '빛'을 재현해온 명화들을 재해석한 시리즈와 뒤샹 등 현대미술 작가를 오마주 한 디지털 오브제의 신작을 5월 27일까지 신세계갤러리 본점에 펼쳐놓는다. 수 세기 동안 미술사책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며 변하지 않는 가치를 고수해 오던 명화 속 이미지는 그의 작품 속에서 폭격을 맞기고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들어버리거나 말라버리기도 하며, 눈이 내려 쌓이기도 하고 해가 뜨고 지기도 한다. 이이남의 작품은 동서양의 고전명화들을 동시대의 미디어 아트로 탈바꿈시켜 대중과 소통을 유도한다. 이러한 대중친화적인 작가의 미디어 아트는 공익광고, 영화 그리고 스마트TV 콘텐츠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 관람객들에게 다가선다. '보이지 않는 빛'은 시각예술의 근본적인 속성인 '빛'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빛을 어떤 방식으로 그리는가의 문제는 미술의 역사화 함께한다. 빛은 대상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물리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희망', '신' 과 같은 상징적인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빛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있어 주요한 탐구의 대상이었으며 그것을 캔버스에 옮기기 위해 화가들은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이전 사조에서도 빛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재현되어 왔다. 빛은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아날로그 TV 의 망점, 그리고 디지털의 ‘0’ 과 ‘1’ 의 신호로 대치되어 왔다.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호롱불은 기름을 불태운 불꽃 대신, 1인치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디지털 빛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이남은 이로써 동시대의 일상 중 많은 부분이 이렇게 디지털적 경험으로 치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반대로 TV를 구성하는 패널 뒤편에 양초를 두어 자연 그대로의 빛이 패널을 투영하여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디지털 매체의 발달이 결국 빛을 재현하는 역사의 맥락과 닿아 있음을 언급한다. 이번 전시 ‘보이지 않는 빛’은 이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이이남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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