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나와 혈육을 나눈 이들, 사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집단이자 이 사회의 뿌리이기도 한 가족은 점점 해체되가고 있다. 더 이상 사랑하는 존재들이 아니며 더 이상 가까운 존재도 아니다. 가족의 근간인 사랑이 이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꿈을 꾸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회의 문제는 대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정말 실제로도 가족들 사이에 대화가 사라졌다. 대화가 없고 오해가 자라 마음이 비뚤어진 이들은 세상과 대립하기 시작한다.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청소년, 청년들의 극악한 사건 사고들은 이러한 배경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시대다.
윤서희 작가는 그런 단절들을 그림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윤서희의 첫 번째 개인전의 제목은 ‘ONE하다’이다. 작가는 대립하는 것들이 하나(ONE)가 되기를 그리고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願:원할 원)에서 전시를 준비했다. 윤서희의 화면 속에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과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대립할 수 없는 것들이 공존하며 그 안에 우리의 꿈들이 담겨있다. ‘원이네이야기’에는 처녀시절 모델이었던 엄마와 그녀의 딸이 등장하며 ‘하와이안 커플’에서는 박근혜와 김정은이 손을 잡고 있다.
사상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두 아이콘들. 그들도 작가의 그림안에서는 손을 잡고 하나가 된다. 으르렁 거리며 대치하지 않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모습. 그것은 그림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그림으로 담겨졌기에 현실로 가능할 수 있는 일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윤서희 작가의 첫 개인전은 방배동에 있는 갤러리 페이지에서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며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페인팅 작업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