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점을 꼽아내는 전시가 있어 주목된다. 갤러리조선은 다음달 6일부터 25일 까지 박성연 작가의 '토킹 도어즈(Talking Doors)'전을 연다. 박성연은 본인 주변에 대한 관찰로부터 일상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담아왔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를 통해 평범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 공간을 닫힌 공간으로 보지 않고 유동적이고 살아있는 유기적인 공간으로 바라본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털실로 만든 부드러운 오브제와 짧은 사운드를 함께 설치해 관객으로 하여금 다감각적인 경험을 체험하게 한다. 이때 관객은 작품 안의 주인공이며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하게 되며 관객이 작품 사이를 거닐며 공간을 느끼고 호흡할 때, 일상의 사소함이 사소함에 머물지 않게 되는 하나의 관계 맺음을 시작한다. 박성연은 "누구와 누구, 무엇과 무엇, 누가 어디에서”처럼 평범한 서로의 관계를 통해 그저 그런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내려고 했다. 작고 좁은 누군가의 방을 작고 좁다는 개념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거나, 신나게 이야기를 나눈 우리의 대화/목소리를 분석하여 악보로 나타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렇듯 전면으로 나서지 않고 주변부에 머무르는 대상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주인공의 위치로 끌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