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사진작가이자 뉴욕이 반한 세기의 아티스트,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y)의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청춘, 그 찬란한 기록'이 오는 11월 7일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자유와 열정, 해방과 순수, 그리고 불안, 방황, 일탈 등 젊음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사진으로 표현한 라이언 맥긴리의 대표작 시리즈가 모두 공개된다. 라이언 맥긴리는 우리 시대의 청춘을 누구보다 진솔하게 사진으로 포착하여 2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미국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뉴욕현대미술관PS1(MoMA PS1) 등)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젊은 사진가이다. 뉴욕에서는 2010년 라이언 맥긴리의 전시 오프닝 당일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전시장의 문을 닫고,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으며, 이후 그의 전시 오픈일에는 도로를 차단하고 ‘소호 블록 파티’를 벌일 정도로 전시마다 뜨거운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10대들의 불안과 방황, 탈선을 주로 포착해온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레리 클락(Larry Clark)과 보헤미안적인 자신의 삶을 기록한 사진가 낸 골딘(Nan Goldin)의 작업에서 큰 영향을 받은 라이언 맥긴리는 불안과 반항의 문화에 치중된 그들의 작업과 달리, 청춘의 불안이 해방과 쾌락으로 승화되어 자유, 기쁨, 환희의 감정들을 한데 녹인 희망의 메시지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특히 유년 시절부터 스케이트보더, 그래피티 작가, 뮤지션, 아티스트들과 어울리며 영향을 받은 그는 직접 경험한 일상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파티에서 술과 약에 취해 쓰러진 친구들의 모습, 동성간에 키스를 나누는 모습 등 욕망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탈피하고,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을 거침없이 노출시켜 큰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한국 전시에서는 뉴욕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기록한 초기 사진 시리즈를 비롯해 미국 전역을 횡단하며 젊은 세대가 꿈꾸는 환상적인 풍경을 포착한 ‘로드 트립’(Road Trip) 시리즈,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주는 ‘애니멀’(Animal) 시리즈, 그리고 유일하게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흑백 초상화 시리즈 등을 모두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라이언 맥긴리가 직접 기획한 뮤직비디오인, 세계적인 아이슬란드 록 밴드 그룹 시규어 로스(Sigur Ros)의"Varuo" 영상을 통해 멀티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도 재조명한다. 또한 국내에서 주목 받는 젊은 시인 유희경과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들은 사진과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동시에 접하며 보다 풍부한 감수성으로 전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2014년 2월 23일까지.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