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동 작가, 도네이션 박스서 출발한 '캠페인 아트' 진행

"기부에서 시작…도움 주는 손길 많아"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3.11.08 15:35:42

김일동 작가가 예술과 선행을 함께 하는 ‘캠페인 아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한성수 펠릭스파버 디렉터는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에 모인 기금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그리고 이 전달식에 김일동 작가도 함께 자리 했다. 김일동 작가는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에 참여한 작가 중 한 명으로, 특별한 도네이션 박스 또한 마련한 장본인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김 작가의 대표 작업으로 꼽히는 코인맨이 그려진 도네이션 박스가 설치됐는데, 이 박스에 모인 기금이 월드비전에 전달됐다. “지금까지 해왔던 전시와는 달랐어요. ‘과연 사람들이 이 전시를 볼까’ 했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재미와 교육의 포인트를 잘 잡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늘 갤러리에서 오던 관람객들만 보다가 다양한 관람객들을 만나니 느낌이 색달랐죠. 이젠 전시도 대중이 필요한 코드를 읽고 공감대를 맞추며 서비스 지향적이 돼야 해요.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이 제겐 그런 전시였습니다.” 차를 타보지도 않은 사람에게 갑자기 고급 승용차를 타라고 하면 그 사람이 당황할 수도 있다. 전시 또한 그렇다. 방법과 정보를 제대로 알려준다면 전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차를 만들어 놓고 왜 안타냐는 식으로 사람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차에 자연스럽게 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하다. 전시에 있어서는 그것이 작가와 갤러리의 몫이라는 것이 김일동 작가의 말이다.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서로 동떨어져 보이는 기부와 전시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에 마련된 도네이션 박스는 단순한 모금함이 아니다. 작품으로써의 기능과 모금함으로써의 기능 모두 갖춰 눈길을 끈다. 도네이션 박스에 동전을 넣으면 마치 코인맨 같이 동전이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냥 단순한 모금함은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여기거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은데, 작가가 만든 도네이션 박스는 특이한 형태로 단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 전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온정이 모아 기부금이 마련됐다. “동전이 걸려서 안 넘어가는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그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현재의 도네이션 박스를 완성했죠. 이건 단순한 모금함이 아니라 작품으로써의 의미도 있어요. 이 전시를 시작으로 도네이션 박스를 발전시켜 ‘캠페인 아트’를 진행할 생각이에요. 하나로 시작된 도네이션 박스가 점점 늘어나면서 기금을 모으고, 모은 기금으로 좋은 일을 하며 계속 선행을 확장시키는 거죠.” ‘캠페인 아트’는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 뿐 아니라 작가가 길을 가다가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도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멀쩡한 공간에 쓰레기 하나가 놓이면 ‘여기 놔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너도나도 쓰레기를 두고 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쌓인 쓰레기 더미 양은 엄청나다. 이걸 반대로 좋은 방향으로 시작한다면 더 큰 마음이 모일 수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작가의 생각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 같다. ‘캠페인 아트’ 시작 단계부터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작가의 지인은 처음 도네이션 박스 이야기를 듣고 취지에 공감하며 제작비를 지원해줬다. 그리고 독특하고도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도네이션 박스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 설치하고 싶다고 문의가 오는 등 관심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도네이션 박스가 10개 정도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대구 백화점에 6개 들어갈 예정이고, 카페에도 들어갈 계획이죠. 처음엔 1개로 시작했지만 1년 뒤엔 100개가 돼 있을 수도 있는 거죠. 전 에너지가 있는 사람에게 도네이션 박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착한 아트를 보여주고 펼치는 일에 동참하는 분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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