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약 7만7000원)에 거래되었던 '세상의 구세주(Saviour of the World)' 작품이 2000억원의 가치로 상승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초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지오바니 볼트라피오(Boltraffio)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이, 알고보니 다빈치 본인의 것이라는 결론이 밝혀졌다. 영국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준비 중 고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이 놀라운 사실 하나로 10만원 미만에 거래되었던 헐값의 그림이 하룻 밤 사이 '로또'를 맞은 셈이다. 비단 미술작품의 '대박' 사례들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중 죽은 상어를 방부용액에 담궈 만든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에 대한 물리적인 불가능성'이라는 작품은, 1991년에 약 9600만원에 매입해 2005년에 135억4000만원에 팔렸다. 근 15년만에 135배 이상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영국작가 마크 퀸의 작품 '자화상'은 1991년에 약1700만원에 구입해 2005년에 14억에 판매가를 기록했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 '캠벨수프'를 손으로 그린 32개의 작품은 1962년 약 100만원에 판매된 작품이 1995년 150억에 판매됐다. 또한 2004년 소더비 경매서 1천41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기록하며 세계 경매기록을 세운 바 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 역시 1950년에 주영미국대사 존 휘트니가 약3000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작품인것으로 밝혀졌다. 3000만원이 58년 후에 1천억이 넘는 금액으로 되돌아 왔으니 가히 '대박 투자'가 된 셈이다. 미술작품 컬렉터들 누구나가 꿈꾸는 '미술작품 대박'.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야 누구나 미술품을 매입하고자 경매장에 줄을 설 것이다. 하지만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미술작품의 가치이고 가격이다. 자고 일어나니 하루아침에 대박이 되고, 같은 그림을 놓고도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하루사이 수백만배의 값이 오르는게 미술작품인 것이다. 미술품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크게 고정요소와 변수요소가 있다. 고정요소로는 작가와 재료, 소재, 크기, 질, 대중들의 반향, 희소성, 보존상태 등이고, 변수요소는 소장기록, 기록과 문헌, 전시경력, 프로모션, 판매경로, 시대적 환경, 유행, 신선도(유통기간)등이 관여된다.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돼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상승의 전망을 예측하기란 쉽지않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미술작품의 가치는 정답이 없기때문에 예측도 어렵고 모호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작품' 즉 인기작품이 가격이 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내작가가 해외의 유명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게되면 국내를 넘어서 전세계로 애호가 층이 퍼져나가 작품 수요가 급증하게 되고, 이 때 작품가격이 급격히 오른다고 서울옥션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