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쓴 시, 박노해의 '다른 길' 일상의 위대한 경이 포착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4.01.24 12:54:15

[서울=CNB]왕진오 기자= '노동의 새벽'의 시인이자 80년대 혁명의 아이콘이었던 박노해(본명 박기평, 57). 자유의 몸이 된지 14년째 세상과의 색다른 만남을 펜이 아닌 사진으로 선보이며 '빛으로 쓴 시'(라광야사진전, 2010년)를 통해 중동지역 평범한 소시민의 애잔한 삶을 렌즈에 담았고, 이제 티베트, 라오스, 파키스탄, 버마, 인도네시아, 인디아 등에서 기록해온 이미지들을 통해 '다른 삶'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오는 2월 5일부터 3월 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다른길, 박노해 아시아 사진전'은 눈물 젖은 땅이었으나 그 슬픔의 힘으로 치유하고 소생하는 강인한 생명의 땅이자 영혼의 대지인 아시아를 보여준다. 지난 3년 간 아시아 전역을 기록한 흑백 필름 사진은 무려 7만여 컷으로 이 중 엄선된 120여 컷의 작품이 정통 흑백 아날로그 인화로 선보이는 것이다

고난과 성취의 역동적인 한국 역사의 현장을 온몸으로 뚫고 나온 그는, 민주화 이후 16년간 '다른 삶'의 길을 찾아 유랑길을 걸어왔다. 그가 찾아가는 현장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박노해는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으로 걸어가, 70억 인류 중에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토박이의 삶과 대지의 노동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그의 사진 속 아시아는 '눈물의 땅'아시아도 아니며, 막연한 그리움과 신비화된 '오리엔탈'의 아시아도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니다. 아픈 역사를 품고 정직한 절망 끝에 길어올린 '희망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그에게 아시아는 '좋은 삶의 원형'이자 '희망의 종자'가 남겨진 땅이다. 서구 중심의 '성장과 진보'의 세계관을 넘어선 대안 혁명의 세계관을 오랫동안 모색해온 그는 아시아 토박이 마을 삶 속으로 들어가 마지작 남은 희망의 종자를 채취하듯 사진을 찍고 글을 써왔다

이번 전시는 유럽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대형 흑백 아날로그 인화 작품'을 다시 한 번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흑과 백의 계조만으로 뜨겁고 찬연할 수 있으며, 그 나라의 색감을 보여주기 위해 엄선한 몇몇의 칼라 작품은 눈이 시릴 정도다. 또한 모든 흑백 사진의 필름 테두리는 '노 트리밍'의 증거로, 치열한 현장에서 이루어낸 결정적 구도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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