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선, ‘MATRIX’, sweet potato, 디지털 C-프린트, 83x130cm, 2012. (도판제공=화봉갤러리)
(CNB=안창현 기자) 참신한 사진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윤현선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Matrix’가 화봉갤러리에서 3월 18일까지 열린다. 의식주(衣食住), 입을 옷과 먹을 음식, 거주할 집은 인간이 생활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음식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다. 음식은 때로 미식가들에게 미각의 즐거움을 주지만, 다른 누군가들에게는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윤현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Matrix’ 연작에서 고구마, 스파게티, 버섯, 브로콜리, 오이, 상추, 고기 등 음식 재료를 카메라에 담고 각양각색의 군중을 환 화면에 섞어 놓는다.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여유롭게 스포츠를 즐기거나 춤을 추고, 또 힘겹게 산을 오르거나 서로 총을 겨누면서 전쟁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보여준다. 작가는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작품에 녹여내면서 스펙터클한 화면에 특유의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는다. 타투이스트에서 남대문 시장 노점상, 맥주집 사장까지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윤현선 작가는 2003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문신가게’, 2004년 광주비엔날레에 ‘그 밖에 어떤 것-마이너리티’ 등을 선보이며 참신한 사진작가로서 주목받았다. isangahn@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