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달, ‘허기’, 패치워크, 145cm×130cm, 2014. (이미지=스페이스 선+)
(CNB=안창현 기자) 삼청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선+에서 유한달 작가의 ‘일상의 조각들’전이 3월 21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일상의 소박하지만 진실한 이미지를 패치워크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우리는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직접 체험하는 것들보다, 영화나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거나 듣는 것에 더 의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재와 같은 가상의 세계와 믿겨지지 않은 현실 속 사건들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또한, 대중매체 속의 안온하고 평화로운 세계와 실제 우리의 현실 속에서 좌절, 열패감, 대리만족 등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일상의 조각들’전에서 작가는 미화된 허구의 이미지가 아닌 현실에서 채집한 일상의 소박한 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육아에 대한 고민들, 주부로서 느끼는 책임감, 일상과 가정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사건 등 작가의 시선에 잡힌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을 통해 고단함과 외로움, 애정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 작업은 패치워크 기법을 통해 소재와 색채 사이에 다른 듯하면서도 작품 전체에서 통일된 분위기를 주는 방법으로 제작되어 눈길을 끈다. ‘패치워크’는 여러 가지 색상과 무늬의 작은 천 조각을 서로 꿰매 붙이는 방법이나 그렇게 만든 수예품을 말한다.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표현한 작품과 패치워크 기법의 따뜻한 감성이 잘 맞아 관객들로 하여금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현란한 이미지들 속에서 망각한 자신의 일상을 민낯으로 마주하게 할 것이다.
작가는 “이제 갓 40대에 접어든 내 생활의 풍경들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했던 것들일 것이다. 무료하지만 소중한 여가시간, 일확천금을 꿈꾸는 찰나의 순간 등은 잠시나마 우리를 숨 쉬게 한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조금의 위안과 행복을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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