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색채 사이로 드러나는 찰나의 감정

김정은 개인전, 4월 2일부터 15일까지 모인화랑에서 개최

다아트 안창현 기자 2014.04.07 11:00:30

김정은, ‘4월의 하늘’, 캔버스에 오일, 90.9×60cm, 2013. (이미지=모인화랑)

“인간은 즐거움과 행복, 희망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 내가 늙고 추하고 심술궂고 가난해질수록 나는 찬란하고 눈부신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그것에 복수하고 싶어진다.”

빈센트 반 고흐는 순도 높은 화면 채색으로 삶의 피로함, 고단함을 잊고자 했다. 순도 높은 강렬한 색을 점묘법으로 두껍고 거칠게 표현하는 김정은 작가 역시 그 눈부신 색채를 통해 일상에서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감정을 담고자 한다.

인사동 모인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김정은은 물감을 혼합해 사용할 때 보통 사용하게 마련인 린시디나 테레핀 같은 용매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감의 찌꺼기가 화면에 그대로 말라붙게 되는데, 이것이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처음에는 저채도의 색감으로 보여 지는데, 실은 여러 번의 덧칠에 의해 점차 화면의 채도가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색을 한 번에 처리하기보다 덧칠에 의해 색이 우러나는 것을 선호한다.

그 때문에 바탕 칠을 할 때 분홍, 초록, 귤색, 노랑 등과 같이 순도가 높은 색으로 채색을 하고 형태를 그리면서 조금씩 덮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표현 기법이 두드러진다. 사물의 생명력이 내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Candela 연작과 풍경이나 인물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전시되어 봄을 맞아 인사동을 찾은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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