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1962년의 첫 개인전부터 병상에서 그린 회화작품까지

‘백남준과 함께 하루를’, 경기도미술관 2014년 첫 전시 6월 22일까지 개최

다아트 안창현 기자 2014.04.10 21:57:26

임영균, ‘스튜디오에서의 백남준’, 흑백사진, 50x60cm, 1983. (이미지=경기도미술관)


온가족이 함께 새봄맞이 미술관 나들이에 나설 만한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에서 가족체험전으로 기획한 전시 ‘백남준과 함께 하루를’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하고, 가족들이 다양한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이다.

백남준 초기의 비디오 로봇 조각이나 위성 비디오 작품을 비롯해 병상에서 그린 회화작품까지 백남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그의 작업 현장을 기록사진으로 남긴 만프레드 몬트베와 임영균의 사진 작품도 함께 전시해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백남준의 작품 중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그의 로봇 조각품이다. 백남준은 기술을 맹목으로 따르기보다 기술을 인간화하겠다는 의지로 로봇 작품을 제작했는데, TV나 라디오로 만들어진 이 로봇들에 어머니, 아버지 등 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단군, 선덕여왕, 율고, 베토벤 등 역사적 인물들이 가진 개성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아트센터 소장의 ‘율곡’(2001), ‘밥 호프’(2001)를 소개한다.

백남준, ‘율곡’, 비디오 조각,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 198x168x53cm, 2001.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제공=경기도미술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유명한 백남준은 본래 작곡을 공부하던 음악가였다. 그가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도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은 미술을 위한 전시라기보다 전시 자체를 하나의 악기로 간주하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소리를 통해 전통적인 음악에 대한 저항을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만프레드 몬트베의 사진은 백남준의 첫 전시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전위 예술가로 이름을 높인 백남준이 1982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을 열고 전시 기간 중 백남준이 직접 재연한 다양한 포퍼먼스 모습이나 전 지구가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 얽혀 있는 오늘을 예견한 선구적인 위성 생방송 작품 ‘바이 바이 키플링’(1986)의 뉴욕 현장을 기록한 임영균의 사진 또한 관객들이 백남준의 작품과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경기도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전시기간 중 바이올린을 줄에 매달고 산책하듯 걸었던 백남준의 퍼포먼스 작품 ‘걸음을 위한 선’을 차용한 가족참여 교육 프로그램 ‘장난감을 위한 선’이나 전시장에서 백남준의 로봇 작품을 그려보는 어린이 프로그램 ‘로봇 그리기’, 20세기 가장 위대한 혁신가 백남준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관객이 다양한 예술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임영균, ‘휘트니미술관 회고전의 TV 부처’, 흑백사진, 50x60cm, 1982. (이미지=경기도미술관)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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