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팝아트가 모여 새로운 작품을 창출했다. 요즘 '내가 제일 잘 나가'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2NE1은 노래 제목과 같이 잘 나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는 팝아티스트 마리킴이 작업한 앨범 재킷과 티저 영상도 한 몫 했다. 21일 공개된 2NE1의 두 번째 미니앨범의 서브 타이틀곡 ‘헤이트유’는 벅스, 멜론, 도시락, 소리바다 등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실시간 1위에 랭크되는 등 화제가 됐다. 특히 마리킴이 연출한 ‘헤이트유’ 티저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마리킴은 지난달 28일 발표된 2NE1의 두 번째 미니앨범의 재킷에 참여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헤이트유’는 마리킴과 김광은 감독이 연출을 맡고, 동우 애니메이션이 함께 작업했다. 뮤직비디오는 꽃미남으로 가장하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2NE1 멤버가 힘을 합쳐 싸우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2NE1 멤버들의 카리스마와 개성을 잘 살린 캐릭터와 액션이 곁들여진 영상이 곡이 가진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NE1이 속해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사장 양현석은 평소 마리킴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2NE1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연출도 양현석 사장과의 인연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마리킴은 “양현석 사장이 전시를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그림을 구입하기도 했다”며, “양현석 사장의 제안으로 이번 2NE1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 2NE1의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이미지가 내 작업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왔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멤버들 각자가 고유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터라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산다라박의 경우 예쁜 얼굴을 살릴지 평소 잘 짓는 개구쟁이 표정을 살릴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마리킴은 “작업이 완성되고 2NE1 멤버들이 자신을 닮은 캐릭터들을 보고 기뻐했다고 들었다”며, “나 또한 뿌듯하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작가들과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보다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마리킴은 밝혔다. 사진작가들이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을 찍는 경우는 많으나 회화 작가나 특히 팝아티스트들의 경우 한국에서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 마리킴은 “외국에서는 뮤지션들과 줄리안 오피, 앤디 워홀 등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라며, “한국에서도 보다 많은 작가들이 뮤지션들과 함께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2NE1의 미니 앨범에는 20페이지가 넘는 마리킴의 아트웍이 북크렛으로 포함돼 있다. 2NE1은 28일 첫 정규앨범 이후 10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과 타이틀곡 ‘어글리’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