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 'Constructions-ㄹ'. 종이에 파스텔, 75.5 x 106cm. 2016. (사진 = 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에서 작가 하진의 ‘위장僞裝-도시’전을 4월 28일~5월 3일 연다.
작가는 '위장 僞裝 - 도시'전에서 도시의 공간 분할을 다룬다. 이 공간의 분할은 도시에서 경험하게 되는 물리적, 심리적 상황을 제공한다. 작가는 특히 건물, 건축물, 구조물 등의 분할 요소인 벽에 집중한다. 벽은 공간을 분할해 보는 것과 보이는 것,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의 영역를 나눈다.
작품의 벽은 모두 개념적으로 도식화된 벽돌로 쌓은 것이다. 마치 회색 시멘트 벽돌과 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도포된 벽돌처럼, 작가는 파스텔 가루를 이용해 단단한 벽을 위장해 세웠다.
하진, 'Constructions-ㄴ'. 종이에 파스텔, 75.5 x 106cm. 2016. (사진 = 갤러리도스)
전시장 높이인 2.44m로 세운 동그란 가벽을 이용해 안과 밖을 나눴다. 이를 통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은 벽의 바깥면을 따라 이동하며 벽이 열린 틈을 통해 벽의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작가는 벽 안쪽에 밝은 흰 빛을 설치했다.
이 원형의 가벽과 벽 그림을 통해 작가는 '본다'는 것에 대해 질문한다. 관객의 시선을 가리는 벽과 벽 너머를 볼 수 있는 틈, 그리고 빛을 통해 '본다'고 하는 권력과 권한, '볼 수 있게' 하는 조건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