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대표 이호재, 이학준)이 올해 상반기 5억 9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옥션은 그 동안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디자인, 가구, 건축 등 경매품목의 다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넓히든 등 다각적인 영업활동을 펼쳤지만 상반기에 또 큰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서미갤러리에 50억원을 대출하는 등 부실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는 최근 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후 삼성 리움미술관 홍라희 관장에게 "미술품 14점을 구매한 뒤 아직 완납하지 않은 잔금 531억 원을 완납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서미갤러리 대출 건에 대해 서울옥션 측은 "서미갤러리의 그림 5점을 담보로 50억 원을 2008년 10월 이후 대출해 줬으며, 최근까지 대출자로부터 이자를 문제없이 받아 왔다"고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옥션은 이밖에도 2008년 8월에는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서미갤러리에 판매를 위탁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스틸라이프(Still Life)’를 포함한 그림 3점을 경매한다는 조건으로 서미 측에 95억 원을 대출해 줬으며, 그해 10월 홍콩에서 경매를 개최해 관련 작품 등을 판매함으로써 원금과 수익금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보면 서울옥션은 서미갤러리에 145억원을 빌려 줬으며 이 중 50억 원이 아직 미수금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