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이라는 공간 안에 다양한 식재료와 이야기들이 한데 아우르듯, 도시樂 전시회에는 전통과 현대, 조화와 부조화, 식사 공간 및 도구에 대한 예술적인 접근 시도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함의를 담고 있다. (재)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심)은 식문화를 주제로 '지혜와 마음이 담긴 도시樂'전을 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전시회를 기획한 김선희 객원큐레이터는 "학교에서 급식이, 직장에선 매식(買食)이 일상화된 요즘 도시락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도시락을 재조명하는 일은 추억과 상실된 행복감을 반추해보는 계기이면서 동시에 현대인의 식문화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도예, 옻칠, 한지 공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디자이너 및 요리연구가 18명의 도시락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에 걸맞게 활용한 재료들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소재인 분청사기, 대나무부터 일회용 용기 등 새로운 소재로 만든 도시락은 다양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콩을 까먹은 듯 한 용기, 네모반듯한 전통적인 합, 가죽 끈으로 만든 이동형 도시락 등 모양새도 다양하다. 특히 종이 도시락 상자를 펼치거나, 백동 반상기 도시락은 펼치는 즉시 상차림이 된다.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식문화의 격식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로 돋보인다. 이밖에 방수 소재 보자기로 만든 와인 가방과 도시락 가방부터 동그랗고 네모난 테이블 매트 등 식탁 위 소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홈페이지 및 KCDF갤러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32-9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