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 자코메티 조각을 한국 경매에 첫 공개

추정가 10억 원대 추사 김정희의 서첩 2권도 함께 출품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1.09.10 13:12:36

자코메티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 스위스 조각가 겸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년)의 '아네트 X'(18.4×13.7×43.9cm)가 추정가 14억～18억 원에 처음 출품됐다. 국내 대표 경매회사 K옥션(대표 조정열)의 19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열리는 9월 가을 경매를 통해서다. '아네트X'는 1962년～1965년 사이에 제작된 아네트 흉상시리즈 중 마지막 열 번째 작품이다. 지난 9일 K옥션은 "2005년 갤러리현대가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전시한 작품을 국내의 한 컬렉터가 구입한 것으로 아네트X의 7번째 에디션"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품되는 '아네트X'와 유사한 흉상 시리즈가 지난해 일본 경매시장에서 30억 원대에 낙찰이 되었고, 작년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Ⅰ'이 1억432만 달러에 낙찰돼 주목받기도 했다. K옥션은 "아네트는 자코메티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이었으며 그녀의 초상은 전쟁 직후의 섬세하고 세밀한 두상에서부터 1960년대의 풍부한 얼굴에 이르기까지 회화와 조각을 통해 세월과 함께 계속 진화해갔다"며 "이번에 출품된 작품의 풍부한 표정과 생동감 있는 얼굴 표현은 작가의 거칠지만 힘 있는 터치와 어우러져 살아 숨 쉬는 아네트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사 김정희의 벽해타운.(사진=K옥션 제공)

이번 경매에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평생 동안 사모한 초의 선사(1786-1866)와 주고받은 서간첩 '벽해타운(碧海朶雲)'과 주상운타(注箱雲朶)'도 경매에 부쳐진다.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편지글 30통을 모아 만든 이 서첩은 제주도 유배 전후의 고단함과 초의에 대한 그리움, 특히 차(茶)와 서화, 불교사상에 관한 추사의 해박한 식견이 담겨있어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벽해타운'은 '푸른 바다를 건너온 편지'라는 뜻으로 20통의 편지가 실려 있다. '상자 속에서 꺼낸 편지'라는 의미의 '주상운타'는 9통의 편지와 초의선사의 발문 1점이다. K옥션 조정열 대표는 "이번 자코메티의 작품이 국내에서 K옥션을 통해 출품이 된 것은 상반기 흑자 경영을 통해 경매시장에서 우위를 다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미술품 분야를 강화해 종합 경매회사로서의 다양한 미술품 경매를 통해 국내 대표 경매회사로 발돋움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이번 가을 경매의 의미를 밝혔다. 이외에 이우환, 장욱진, 이대원, 오치균 등 국내 대표작가의 수작을 비롯해 이세현, 이용백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의 작품과 인기 있는 해외작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된다. K옥션의 가을 경매에는 162점이 나오며 추정가 총액은 66억 원이다. 19일 경매를 위한 전시는 18일까지 신사동 K옥션 사옥에서 진행된다. 문의 02-3479-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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