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조정열)에서 진행된 9월 가을경매는 낙찰률 78%와 낙찰 총액 52억 7000만원을 원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총 162점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경매에는 국내 처음으로 출품되는 자코메티의 조각 작품이 최고 낙찰가인 14억 원을 기록하며 낙찰이 되었다. 이번에 낙찰된 자코메티의 'Annette X'는 1962년과 1965년 사이에 자코메티가 제작한 아네트 흉상 시리즈 중 마지막 열 번째 작품으로 8번째 에디션이다. 자코메티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이었던 그녀의 초상은 전쟁 직후의 섬세하고 세밀한 두상에서부터 1960년대의 표정이 풍부한 얼굴에 이르기까지 회화과 조각을 통해 세월과 함께 계속 진화해갔다. 국내 경매에 처음 선을 보인 본 작품은 2010년 11월 스위스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열린 자코메티 전시회 출품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추정가 10억 원으로 출품되었던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편지글 30통을 모아 만든 서첩은 유찰되었다. 추정가 8억5000만~10억 원에 출품된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8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