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아트테이너: 피에로에 가려진 현대미술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1.08 14:57:09

유독 현대미술의 장에서 아트테이너들의 혁혁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트테이너 전성시대’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은 이 시대의 초입에, 아트테이너 1세대인 가수 조영남 씨가 있다. 이 가운데 저자는 “최근 불거진 조 씨의 대작사건은 예술과 아트테인먼트의 통섭을 ‘미래로 난 길’로 간주하는 작금의 분위기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짚는다. 또한 아트테인먼트 붐과 그것에 편승하는 현대미술계를 차갑게 진단한다. ‘시대와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읽는 심오한 정신에 봉헌돼야 할 예술의 주제마저 흥행의 논리에 편승하는 것을 금과옥조로 혼동하는 것이 지금의 한국미술의 일면이 아닌가’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


저자는 책을 통해 “개방이나 융합 같은 소란스럽고 느끼한 수사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달음박질치는 아트테인먼트의 앞길은 창창해 보인다. 사람들은 아이돌가수나 스타, 유명 인사들로부터 단지 오락거리나 재미뿐 아니라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깨달음과 지도까지 기대한다”며 조영남 대작 사건 이면의 현실을 짚었다. 또한 “이 신종사업이 활기를 띠어감에 따라 기존의 틀은 해체되거나 재구성될 것을 요구받는데, 예컨대 전시는 신작 앨범이나 신제품 출시 같은 마케팅의 전초기지로서 부가가치를 한껏 부양하는 기제로, 이론비평은 알아듣지도 못할 난해한 이야기를 되뇌다가도 어떻든 결과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제품보증서를 발행하는 마술적인 홍보의 장이 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자는 “이 논의의 취지는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데 텔레비전 주말드라마나 아이돌 가수의 군무(群舞)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속삭이는 것들과 맞서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서는 “펄롱의 표현을 빌자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의 뿌리로 더 깊숙이 파고들려는 방식, 우리에게 익숙해져버린 것들과는 정반대되는 것을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여전히 오락적 경험과 말초 감각에 아첨하는 것들이 결코 제공할 수 없는 반추와 성찰로 나아가기 위해서다”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저자는 예술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단지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우리와 우리의 예술을 옥죄어오는 문제와 직면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기를 권한다.


심상용 지음 / 1만 5000원 / 옐로우 헌팅 독 펴냄 /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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