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정감사당시 야당의원과 설전을 벌인 배순훈(68)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일 이를 수리했다. 문화부는 이날 배순훈 관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윤남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을 관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4개월여의 임기를 남겨놓고 갑자기 사퇴한 배경에 대해서 지난달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부 국정감사 당시 민주당 최종원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것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정감사 당시 최 의원은 2013년 개관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명칭으로'울(UUL)'국립서울미술관'을 채택한 경위를 따지면서 두 사람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최 의원은 배 관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답변하는 것을 문제 삼기도 했으며 결국 배 관장이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다. 과거 대우전자 대표이자,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배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당시 주목을 받았었다. 배관장은 2009년 취임당시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미술 분야에도 일조를 할 수 있으려면 과감한 마케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이번 배순훈 관장의 사표수리에 대해서 "미술관련 업무를 마케팅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한국미술에 대해 소홀한 시각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