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2월부터 꽃피는 창작 뮤지컬 대전… 관전 포인트는?

신예-베테랑 배우 조화 ‘빨래’부터 업그레이드 버전 ‘신흥무관학교’ 등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2.12 09:09:03

(CNB저널 = 김금영 기자) 2월 창작 뮤지컬 대전이 꽃피기 시작했다. 창작 뮤지컬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빨래’부터 대작 ‘영웅’, 그리고 지난해 첫선을 보인 ‘신흥무관학교’, 다시 돌아온 ‘아랑가’까지 풍성하다. ‘빨래’는 신예-베테랑 배우의 조화, ‘신흥무관학교’는 업그레이드된 무대 세트, ‘아랑가’와 ‘영웅’은 넘버 추가 등 새 단장을 마쳤다.

14년째 이어져 온 ‘빨래’의 22차 프로덕션

 

뮤지컬 ‘빨래’ 공연 장면.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일상과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사진=씨에이치수박)

창작 뮤지컬 ‘빨래’ 22차 프로덕션이 1월 15일 개막했다. 14년째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는 ‘빨래’는 이번 22차 프로덕션을 9개월 동안 진행한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일상과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으로 시작해, 2005년 국립극장에서 기획한 ‘이성 공감 2005’에 참여하며 대중을 만났고,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 상을 받았다.

긴 역사를 이어 온 ‘빨래’에 홍광호 배우를 비롯해 이규형, 이정은, 박호산, 곽선영 배우 등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거쳐 갔다. ‘빨래’를 통해 성장한 신예 배우들도 많은 가운데 이번 22차 프로덕션은 이전 차수와는 다르게 극 중 인물인 솔롱고와 나영 역의 배우들이 처음 ‘빨래’와 만나는 배우들로만 캐스팅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윤진솔, 김지휘, 권소이, 강기헌 등 ‘빨래’와 처음으로 인연을 쌓고 있는 배우들과 최민경, 김지혜, 심윤보, 박정표, 김유정 등 ‘빨래’에서 오랜 시간 연기했던 배우들의 조화를 볼 수 있다.

 

뮤지컬 ‘빨래’ 22차 프로덕션 포스터.(사진=씨에이치수박)

뮤지컬 ‘빨래’는 힘들고, 먹먹한 서울살이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당면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씩씩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통해서 위로를 전한다. 2017년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에서 ‘예그린 대상’을 받으며 소극장 뮤지컬의 힘을 보여줬고, 2012년 일본 진출, 2016년 1월 중국 초청공연 등 해외 투어, 라이선스로 공연을 진행하는 등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공연은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9월 1일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 발걸음 떼는 ‘신흥무관학교’

 

지난해 첫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돌아온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공연 모습.(사진=육군, 쇼노트)

육군본부가 주최, 주관하고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한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지난해 전국 투어 공연을 마무리하고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9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대한민국 육군의 뿌리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독립을 위한 치열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일제에 항거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앙코르 공연을 확정하고 2월 27일부터 다시 한 번 관객 앞에 선다.

‘신흥무관학교’는 지난해 9월 진행된 서울 공연 이후 올해 초까지 4개월 동안 성남, 안동, 목포, 전주, 울산, 대전, 강릉, 부산, 대구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총 65회 공연을 이어가며 총 5만 2000여 명의 관객(국군 장병 1만 2000명 포함)을 동원했다. 배우 지창욱, 강하늘, 김성규, 임찬민, 이태은, 신혜지, 이정열, 오진영 등이 출연했고, 작가, 박정아 작곡가, 김동연 연출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제7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신인상,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여우신인상, 안무상 등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앙코르 공연 포스터.(사진=육군본부, 쇼노트)

앙코르 공연은 초연의 장점을 유지하되 새로운 공연장 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쇼노트 측은 “음악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그리는 성스루 뮤지컬(song-through musical)을 연상하게 할 만큼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악, 고난이도 무술이 교차하는 안무는 수정 과정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다”며 “격변하는 시대의 역동성을 극대화해 표현하는 무대 프레임과 패널, 회전 무대와 무대 세트는 앙코르 공연 규모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한다. 청산리 전투 장면을 비롯한 액션 장면이 보다 역동적이게 보일 수 있도록 무대, 조명, 영상 등에 신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접목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캐릭터가 갖는 서사에 입체감을 더해 드라마의 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국권침탈에 항거해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인 동규 역은 배우 지창욱(병장)과 고은성(이병)이 맡는다. 이회영이 거둬 키운 아이에서 신흥무관학교의 훌륭한 학생으로 성장하는 팔도 역은 배우 강하늘(상병)과 조권(일병)이 연기한다.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신흥무관학교 교관 지청천 역은 배우 김성규(일병)와 이진기(온유, 이병)가 함께한다.

쇼노트 측은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이 단 한두 사람의 위인이나 영웅이 아니라, 항일 투쟁의 선봉에 섰던 모든 청년과 보통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을 대가로 한 것이며, 그날의 순국선열이란 오늘의 우리 자신과 다르지 않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은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을 조망하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한편,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월 27일~4월 21일.

3년 만의 귀환 ‘아랑가’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창작 뮤지컬 ‘아랑가’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창작 뮤지컬 ‘아랑가’가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객에게 돌아왔다. 삼국사기(三國史記)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475년 을묘년 백제의 개로왕과 도미장군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아랑가’는 설화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젊은 창작진의 상상력을 입힌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를 극에 다양한 형태로 배치해 동서양 음악의 조화를 보여주고,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 해 열린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연출상, 남우주연상, 혁신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재연되는 뮤지컬 ‘아랑가’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완성과 극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장면을 삭제하고 넘버를 추가하는 등 대본 수정 작업을 거쳤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공연은 초연 당시의 원형무대에서 벗어나 프로시니움 무대로 옮겨 공간 활용의 변화를 줬다. 또한, 도창의 나레이터 역할을 양식적으로 강화해 명확한 장면 전환과 이야기를 전달한다. ‘아랑가’의 특징인 함축적인 감정선의 흐름을 다양한 오브제와 이를 활용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밀도 높은 무대를 채웠다”고 이번 프로덕션을 소개했다.

 

뮤지컬 ‘아랑가’ 메인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올해 시즌에는 초연부터 함께 하며 초석을 다져온 강필석, 최연우, 이정열, 김태한, 박인혜, 정지혜를 비롯해 박한근, 박유덕, 안재영, 박란주, 김지철 윤석원 등 창작 뮤지컬을 함께 만들어갈 역량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아랑을 찾아 곁에 두고자 하는 백제의 왕 개로 역은 강필석·박한근·박유덕이 맡았으며, 백제의 장군이자 아랑의 남편인 도미 역에는 안재영·김지철이 맡았다. 도미의 아내이자 개로의 꿈 속 여인인 아랑 역은 최연우·박란주, 고구려의 첩자 도림 역은 이정열·김태한·윤석원이 맡았다. 또 도미와 아랑과 같이 사는 소년인 사한 역에는 신예 배우 임규형·유동훈이 새롭게 합류했으며, 판소리로 ‘아랑가’의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해설자 도창 역에는 초연에 이어 박인혜·정지혜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선다. 공연은 대학로 TOM 1관에서 4월 7일까지.

10주년 기념 공연 ‘영웅’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에 안중근 역으로 출연하는 정성화(왼쪽), 양준모.(사진=에이콤)

2월부터 꽃피기 시작한 창작 뮤지컬 대전은 ‘영웅’으로 이어진다. 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로서의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성찰한다. 2009년 10월 26일 초연 이래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 왔다. 1월 28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2차 티켓 오픈에서 인터파크 티켓 뮤지컬 카테고리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올해 공연에도 관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뮤지컬 ‘영웅’은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창작 뮤지컬 티켓 판매 연간 랭킹 1위에 올랐다. 제작사 에이콤 측은 “10주년 기념 공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토리 및 넘버를 부분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에는 조국 독립을 염원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녹여냈다.

 

뮤지컬 ‘영웅’ 1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사진=에이콤)

안중근 역에는 배우 정성화·양준모가 캐스팅됐다. 특히 2009년부터 뮤지컬 ‘영웅’과 함께 해 온 정성화는 이번 10주년 시즌을 맞아 다시 한 번 안중근으로 열연해 눈길을 끈다.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조선의 마지막 궁녀 역 설희로는 배우 정재은·린지가 무대에 오른다.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배우 김도형·이정열이 캐스팅됐으며, 지난 10년 동안 왕웨이 역과 우덕순 역으로 활약해 온 정의욱이 이토 히로부미 역에 첫 도전한다.

오빠 왕웨이와 함께 독립군들을 보살피는 발랄한 소녀 링링 역에는 허민진, 안중근 의사와 함께 거사를 도모한 동지 3인 중 우덕순 역에는 배우 김늘봄, 그리고 조도선 역에는 제병진과 임정모, 마지막으로 유동하 역에는 김현진이 캐스팅됐다. 연출은 안재승이 맡았다. 뮤지컬 ‘영웅’은 2월 22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3월 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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