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꽃 그림으로 아름다움을 일깨우다

갤러리 에뽀끄 ‘안진의 초대전-문명의 심연과 만난 꽃 그림’

다아트 김대희 기자 2011.12.09 09:53:15

Love SongⅠ,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227x80cm, 2011.

꽃이라는 형상에 자연의 색을 입혀 정신적 무공해 속에서 새로운 위로와 안식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안진의 개인전 ‘문명의 심연과 만난 꽃 그림’전이 갤러리 에뽀끄에서 6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안진의는 오랫동안 꽃을 모티브로, 인간 내면의 아름다운 본성을 일깨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색깔이 있는 돌가루를 아주 가는 세필로 마치 수를 놓듯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림 속 꽃은 실제의 꽃이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 내는 꽃이다. 꽃들은 흔들리며 움직인다. 꽃잎 하나하나는 손짓이 되고 몸짓이 되어 마음 속 깊은 곳의 소중한 감성들을 일깨운다. 그 가운데 ‘Love Song’연작은 꽃잎의 결과 색이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처럼 우리의 귓가를 두드린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Love Song’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작가 내면의 소중한 추억과 감성을 기억하는 작업이다.

Code L9, 캔버스에 석채 혼합재료, 61x91cm, 2011.

이번 전시에서는 전구를 소재로 하는 작업도 새롭게 선보인다. 전구의 형태와 볼륨은 여성의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전구 가운데의 필라멘트는 여성성을 더욱 연상시키며 신비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전구 안을 가득 채운 꽃들의 이미지는 꽃이 주는 아름다운 정서와 빛이 전파하는 에너지가 만나 보다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꽃으로 표현된 그림의 전구는 순수와 열정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꽃이 모여 전구의 빛이 되고 인간 본연의 순수를 통해 각박한 세상과 아름다운 소통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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