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근대미술과 현대미술 나눈 122회 경매 개최

이중섭과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출품돼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1.12.07 09:19:09

이중섭,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이 12월 15일 오후 4시 총 220여점이 출품되는 122회 미술품 경매와 6회 화이트세일 자선경매를 강남점에서 개최한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는 처음으로 근대미술과 현대미술 경매를 구분하여 진행한다. 근대미술은 그 자체로 중요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미술관과 주요 컬렉터들이 소장하기를 원하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옥션은 "최근 문화재청이 근대시기 중요 조각 작품을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 근대미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근대미술은 우리 미술시장의 근간입니다. 서울옥션은 근대미술경매를 전문성 있는 차별화된 경매로 만들어 우리 근대미술품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식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 근대미술의 대표작으로는 이중섭의 1950년대 '길 떠나는 가족', '닭과 가족' 2점과 박수근의 1963년 작 '마을풍경' 등이 출품된다.

박수근,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은 세로 21.3, 가로 50.8 센티미터 크기의 유화 작품이다. 붉게 물든 노을 풍경을 배경으로 아버지가 소달구지에 가족들을 태우고, 황소를 이끄는 모습이 표현된 작품이다. 유사한 도상이 담긴 가족에게 보내는 이중섭의 편지가 전해지고 있어 해방 이후 전쟁에 이르는 시대적 곤란 속에서 가족과 이별의 아픔을 딛고 이상향을 꿈꿨던 이중섭의 열망이 담겨 있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추정가를 별도 문의(20억 원)해야 하는 작품이다. 1963년 작 박수근의 ‘마을 풍경’도 122회 경매의 대표작이다. 은은한 빛깔의 화면에 청자 빛의 초록색이 봄을 연상하게 한다. 박수근의 작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국적인 내면을 담고 있는데, 초가지붕 등 선의 연결이 인상적인 ‘마을 풍경’은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어른들이 일터에 나간 텅 빈 마을에 분홍색 포대기에 동생을 업은 아이가 중앙에 자리 잡은 모습은 박수근의 절제된 표현을 보여준다. 추정가 12억~15억 원에 출품된다. 한편 서울옥션과 사단법인 아이들과 미래가 공동주최하는 6회 화이트세일 자선경매에는 데미안 허스트의 다이아몬드 더스트 실크스크린 재질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 다이몬드 두개골’을 비롯하여 박항률, 윤병락, 박선기 등 중견작가 작품, 권수현, 김현아 등 신진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구매수수료는 없으며 대부분 작품가와 관계없이 100만원, 200만 원 등 저렴한 가격에서 시작한다. 경매의 수익금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미술교육 지원에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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