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업 ③] 동원그룹 ‘독서 경영’이 맺은 알찬 결실들

김재철 명예회장의 ‘읽자’ 철학이 사내외 호평받는 이유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0.07.23 10:00:13

기업에 책장 넘기는 소리가 가득하다.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 및 지원하고, 사내 직원들의 문학 활동을 장려하며,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문학의 꽃이 여기저기서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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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 읽는 ‘동원 책꾸러기’

 

2018년 열린 ‘동원 책꾸러기 그림그리기 대회’ 현장. 그림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자유롭게 그려보도록 했다. 사진 = 동원그룹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우리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한 달에 10~20권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 알려진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철학이다. 그는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2000) 저서를 집필했고, 직접 작성한 각종 편지글, 기행문 등이 초·중·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는 등 작가로서의 활동도 이어온 바 있다.

 

2007년 시작된 ‘동원 책꾸러기’는 만 6세까지의 자녀를 둔 가정에 매월 그림책을 무료로 보내주며 독서를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사진 = 동원그룹

김 명예회장의 독서에 대한 애정은 동원그룹 곳곳에도 스며들었다. 대표적으로 동원육영재단을 통해 이어 온 독서 장려 캠페인 ‘동원 책꾸러기’가 있다. 동원육영재단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을 발굴, 육성하는 장학 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979년 설립됐다. 동원 책꾸러기는 만 6세까지의 자녀를 둔 가정에 매월 그림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형태로, 동원육영재단은 이 캠페인을 위해 연간 약 10억 원을 투자해 왔다. 2007년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총 130만 권이 넘는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이 캠페인의 주요 목적은 부모와 아이가 책을 매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유대감을 쌓으면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동원그룹 측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으며 세상을 더 넓게 알고, 이를 통해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원 책꾸러기가 시작됐다”며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를 깨달아가는 것이 더 값진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동원육영재단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코로나19 교육용 그림책을 무료 배포했다. 사진 = 동원그룹

동원 책꾸러기 캠페인을 통해 책을 받아 보고 싶은 가정은 매달 20일까지 그 달의 추천도서 20권 중 하나를 골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방식이다. 신규 회원에 당첨되면 1년 동안 원하는 책을 매달 말일 경 집으로 보내준다. 또 그림책을 받아 아이에게 읽힌 부모가 책의 활용법과 효과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 우수 가정 한 곳을 뽑아 그림책 100권과 책장을 선물한다.

단순 그림책 신청을 비롯해 그림책을 통한 육아방법, 영유야 심리상담, 해외 교육정보 등도 제공하며 부모가 자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8년 11주년을 맞이해서는 그림책을 읽고 느낀 점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보는 ‘동원 책꾸러기 그림그리기 대회’를 열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을 대대적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독서를 장려하는 동원그룹의 움직임은 학부모 고객에게 호감 이미지로 다가갔다. 지난 1월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00명이 직접 선정한 ‘학부모가 뽑은 교육 브랜드 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서광으로도 알려진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사진 = 동원그룹

특히 최근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는 교육용 그림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료로 배포하며 시의성에 맞춘 책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전염병 전문 교수, 아동 심리학자, 교사 등이 집필에 참여했으며, 아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또 코로나19의 증상과 감염 예방법, 생활 규칙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간단한 질의응답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동원그룹 측은 “그림책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2만 부가 제작됐는데, 배포를 시작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1만 부 이상 배포가 완료됐다. 남은 물량도 순차적으로 배포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그림책을 신청하기 위해 가입해야 하는 네이버 커뮤니티 ‘동원북키즈카페’와 동원 책꾸러기 공식 홈페이지 신규 회원수는 2주 만에 5000명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다. 즉 독서를 토대로 고객과 소통하려는 동원그룹의 의도가 맞아 들은 셈이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도서 구매 지원으로 독서 장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1기에 참여한 대학생들. 사진 = 동원그룹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를 통해서도 독서 장려 및 장학 사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아카데미의 주인공은 대학생이다. 단편적 지식습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지성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둔 전인교육 프로그램이다. 동원그룹 측은 “자양(滋洋)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아호로, 자(滋)는 ‘자라다, 번성하다, 증가하다’, 양(洋)은 ‘큰 바다, 거센 파도’를 뜻한다”며 “자양은 큰 바다가 평생 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뜻을 지녔다. 이는 바른 인재를 키워 큰 세상으로 내보내겠다는 본 프로그램의 의미와도 통한다”고 밝혔다.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4기까지 운영을 완료한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는 매주 토요일 25회 수업을 비롯해 3박 4일 겨울캠프, 여름방학 현장실습 및 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한인 동문회가 후원하며, 국내외 2~4학년 대학생(휴학생 포함)은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수료 시 수료증을 발급한다.

 

2018년 열린 제12회 조덕희 장학금 수여식 현장. 동원그룹이 리더십을 가진 인재육성을 목적으로 2007년부터 운영해 온 장학 사업 중 하나다. 사진 = 동원그룹

이 아카데미의 중심에도 독서가 있다. 학자, 기업인, 예술가 등을 초빙해 강연을 진행하고, 비즈니스 관련 스터디 과정을 비롯해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예술 등 폭넓은 분야를 넘나드는 독서와 토론, 봉사활동 등을 진행한다. 국내 대학들도 라이프 아카데미 과정을 교과 과정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동원그룹 측은 “아카데미의 취지에 공감한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라이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며 “다른 유수의 대학들 역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장학 사업을 통해 1996년 서울대 동원생활관 건축금 기부, 2005년 부경대 동원학술연구재단, 전남대 동원장학재단 설립, 2007년 한국외대 동원그룹 리더십장학재단 설립, 고려대 글로벌 리더십 센터 건축금 기부, 2010년 부경대 동원장보고관 건립 등 교육 발전을 위한 기금 지원 및 각종 교육 기자재 지원도 이어오고 있다.

 

동원그룹은 독서 포인트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도서 구매를 지원하고, 온라인 독후감 게시판, 독서 토론, 신문 읽기 등 임직원 간 의견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 사진 = 동원그룹

그룹 외부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에게도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독서 포인트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도서 구매를 지원해 왔다. 더불어 온라인 독후감 게시판, 독서 토론, 신문 읽기 등 임직원 간 의견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동원그룹 측은 “김재철 명예회장이 평소 임직원에게 ‘인생에서 문사철 600(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은 읽어야 한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도서 구매 지원부터 시작해 읽은 도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까지 마련하며 자연스러운 독서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독서 활동을 통해 개인과 조직 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3회 독서 경영 우수 직장 인증’ 시상식에서 대상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3회 독서 경영 우수 직장 인증’ 시상식에서 대상인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 = 동원그룹

이처럼 동원그룹이 독서 경영에 관심을 갖는 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에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찾기 때문. 특히 독서를 통한 인재 양성이 기업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동원 책꾸러기,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독서 포인트 제도의 주인공이 아이, 대학생, 미래 회사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들이라는 점에서도 이 의도가 엿보인다. 동원그룹 측은 “임직원 개개인뿐 아니라 회사, 더 나아가서는 우리사회 모든 구성원이 책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동원그룹의 독서 경영은 이어질 계획이다. 김 명예회장은 “우리 국민의 지식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생활은 한층 편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우수한 자질을 지닌 우리나라 젊은이가 지식뿐 아니라 인성을 두루 갖춘 건전한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데 먼 훗날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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