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리아 작가, 가나아트 사운즈 전시서 신작 공개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0.09.07 14:20:15

장마리아 작가. 사진 = 가나아트

가나아트 사운즈는 두텁게 쌓아올린 마티에르의 물성이 두드러지는 장마리아의 신작 회화, ‘스프링 시리즈’와 ‘인 비트윈-스프링 시리즈’ 연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9월 9일~10월 4일 연다.

장마리아는 2015년부터 가나 아틀리에에 입주해 가나아트와 연을 맺어 온 작가다. 그는 초기 작업인 ‘레드 맨’(2008), ‘그린 맨’(2008), ‘클라우드 맨’(2008) 등 ‘맨’ 연작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는 초자연적이고 영웅적인 캐릭터를 그렸다. 가면을 쓴 듯한 무표정한 얼굴, 만화와 같이 굵은 윤곽선, 평면성을 극대화한 신체 표현으로 그려진 이 연작으로 인해 초기 그의 작업은 팝아트로 분류되곤 했다.

 

장마리아, ‘스프링 시리즈 – 바이올렛 1(Spring Series – Violet 1)’. 혼합 미디어, 53 x 45.7cm. 2020. 사진 = 가나아트

이후 2015년부터 그는 작품을 그리고 회칠로 덮은 후, 그 위를 뾰족한 도구로 긁어 그린 자화상 시리즈, ‘그레이 이즈 더 뉴 블랙’을 시작했다. 눈, 코, 입 등의 형상만이 간신히 화면 위에 남은 이 회화에서 이전 작품에서의 선명한 형상은 해체돼 찾아볼 수 없다. 이 연작 속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작가 자신의 모습은 마치 회칠 아래에 갇힌 듯 희미하다. 당시 안과 질환을 앓고 있던 작가는 본인이 경험하고 있던 흐려진 시야를 그대로 그려낸 듯한 화면으로 당시의 심경을 표현했다. 가나아트 측은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눈, 코, 입의 형상이 새겨진 하나의 회반죽 덩어리를 연상시키는 전작과는 달리 장마리아는 ‘인 비트윈’ 연작에서는 이를 격자의 형태로 치환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연작에서 그는 회반죽, 모래, 젤스톤 등 화면의 양감을 살릴 수 있는 재료를 써 부조에 가까운 회화를 만들었다.

 

장마리아, ‘인 비트윈 – 스프링 시리즈 – 그린(In Between- Spring Series - Green)’. 혼합 미디어, 92 x 73cm. 2020. 사진 = 가나아트

이 연작과 같은 시기에 시작한 ‘스프링 시리즈’ 연작에서 작가는 회반죽 아래 가려져 있던 색채들을 표면으로 자신 있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무채색의 회칠 아래에 잠들었던 초록, 하늘, 노랑 등 갖가지 색이 피어난 이 작품에 장마리아는 ‘봄’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번 개인전에는 ‘스프링 시리즈’와 앞선 두 연작의 특징이 조합된 ‘인 비트윈-스프링 시리즈’가 공개된다. 특히 신작 ‘인 비트윈-스프링 시리즈’에는 작가가 남긴 화면 위의 흔적이 기하학적인 그리드에서 벗어나 사방으로 자유롭게 뻗어나가며, 화면을 리듬감 있게 구성한다. 이와 더불어 회반죽의 표면으로 올라온 색채의 향연이 시선을 끈다.

가나아트 측은 “이번 전시는 장마리아의 가나아트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이를 통해 그가 이제껏 구축해 온 작업 세계를 대중에 선보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작가의 이름을 그대로 전시명으로 쓴 것 또한 이러한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 자신만의 언어를 찾고자 도전하는 그의 작품이 관람하는 이들에게도 동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마리아 ‘인 비트윈 – 스프링 시리즈 – 오렌지(In Between- Spring Series – Orange)’. 혼합 미디어, 117 x 91cm. 2020. 사진 = 가나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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