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경·정도영이 그려내는 유쾌하고 풍자적인 세상이야기

현대인의 시대적 이슈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 선보여

다아트 왕진오 기자 2011.12.15 15:09:18

강세경,

현실과 욕망, 개인과 군중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보편적 이슈를 저마다의 발랄한 기지와 유희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참신한 전시가 선보인다. 역량 있고 참신한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가나컨템포러리 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인 강세경(38)과 정도영(29)의 2인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극사실적이면서도 세련된 도시적 감수성을 보여주는 강세경의 작품과 회화와 오브제의 만남을 통해 모험적이면서도 유쾌하고 풍자적 재미를 지닌 정도영의 작품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의 면면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강세경, 현실을 넘어선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포착하다 강세경은 흑백으로 굳어진 일상의 풍경을 뚫고 캔버스 밖으로 돌진하는 자동차의 모습을 통해 '현실'과 '욕망' 그 사이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견고한 액자 틀 밖으로 온전하게 나오지 못한, 화려하게 채색된 고전풍의 자동차를 상징적으로 그려서 이룰 수 없는 박제된 꿈을 표현한다. 마치 현실로부터 끊임없이 일탈을 꿈꾸게 하는 욕망의 충동적 속성과 반복성, 현실을 벗어나서는 이야기될 수 없는 욕망의 한계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꿈의 자동차를 통해 드러낸다.

정도영,

정도영, 현대사회의 군중으로 흡수된 개인의 광대한 풍경을 기록하다 정도영은 매스미디어가 쏟아내는 수많은 볼거리와 감각적 경험들, 그리고 이에 반응하는 대중의 이상심리에 주목하며 그들의 표정과 시선을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해학적으로 그려낸다. 한 순간에 조각날 수 있는 세라믹 재질의 오브제 표면 위에 빼곡히 그려진 인물들의 과장된 표정과 과감한 색채는 현대 대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 곧 군중으로 흡수된 개인, 대중의 판단을 감각적이고 정서적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매스미디어의 자극적 특징을 절묘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텔레비전 화면의 경쾌한 속도감을 닮은 화면의 구성은, 마치 충돌의 상황을 연출한 것 같이 한 가지 이슈에 빠르게 관심을 갖고 감정적 흥분을 드러내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잘 드러낸다.

강세경,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삶에 내재된 여러 모순들의 변주를 예술로 담아내고 있다. 강세경과 정도영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다양한 모순들인 개인과 군중의 모습을 세련되고 재치 있는 표현으로 담아내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15일부터 2012년 1월 1일까지 평창동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진행되는 두 작가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상대적으로 단조롭게 느껴지는 일상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독특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변화된 풍경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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