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연극 ‘헤다 가블러’의 개막을 앞두고, LG아트센터 서울 리허설룸에서 진행된 연습 현장을 23일 공개했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배우 이영애의 32년 만의 복귀작이자, 지난해 ‘벚꽃동산’(연출 사이먼 스톤, 출연 전도연, 박해수 등)에 이어 LG아트센터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제작 연극이다.
이날 공개된 헤다 가블러 연습 현장에는 이영애를 비롯한 7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 몰입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주인공 헤다를 맡은 이영애는 아름다우면서도 냉소적이고, 지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캐릭터 헤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표현해 냈다. 헤다의 복잡한 감정선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인물의 변화와 갈등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세심한 내면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영애뿐 아니라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의 해녀 이모로 존재감 있는 연기를 펼친 백지원을 비롯해 연기 내공이 탄탄한 연기파 배우 7인이 약 한 달간의 무대에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헤다의 남편 ‘테스만’ 역에 김정호,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헤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 역에 지현준, 헤다의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우는 옛 연인 ‘뢰브보그’ 역에 이승주,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친구 ‘테아’ 역에 백지원,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고모 ‘테스만’ 역에 이정미, 헤다의 하녀 ‘베르트’ 역에 조어진이 출연해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1890)는 억압된 시대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고 섬세하게 파고든 고전 명작이다. 주인공 헤다는 매기 스미스, 아네트 베닝, 이자벨 위페르, 케이트 블란쳇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에게 허락된 매력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인물로, 배우 이영애가 헤다의 계보를 이어간다.
이번 작품은 영국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의 베스트 연출상, 베스트 리바이벌상(2006) 수상작이자, 본 작품을 각색하고 직접 연출한 바 있는 리처드 이어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을 바탕으로 한다. 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이자,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인철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의상 디자이너 김환, 조명 디자이너 최보윤, 사운드 카입 등 크리에이티브 팀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한편 이영애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는 다음달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