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반기 최대 규모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5’가 5월 8일(목)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일(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아트부산은 전시 섹션별 기준과 심사 체계를 강화하고, 콘텐츠 다양성과 국제성을 대폭 확대했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108개 갤러리가 참여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컬렉터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글로벌 갤러리들의 전략적 행보가 돋보인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 등 한국 대표 갤러리는 물론, 캐나다(CANADA), 마시모데카를로(MASSIMODECARLO), 코타로 누카가(KOTARO NUKAGA),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 화이트스톤(Whitestone),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 등 유수의 해외 갤러리들이 참가해 글로벌 위상을 입증한다.
특히 코타로 누카가는 이번 아트부산을 통해 국내 아트페어 첫 참가를 결정했으며, 베를린의 소시에테(Société)는 카스파 뮐러와 버니 로저스 등 대표 작가들의 그룹전을 선보인다. 에스더 쉬퍼는 확장 이전한 한남동 공간 이후 처음으로 아트부산에 복귀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FUTURE & ART ACCENT: 신진 작가 발굴 플랫폼
신진 갤러리와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FUTURE 섹션에는 총 19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CDA, CUT ART(리가), WWNN, 쉬프트갤러리(모스크바), 상히읗 등 설립 4년 이하의 국내외 이머징 갤러리들이 참여하며, 2인전 혹은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작가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와 함께 아트부산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ART ACCENT는 올해 홍티아트센터와 협력해 부울경 지역 기반의 신진 작가 7인을 선정해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 중 1인에게는 2026년 아트부산에서의 단독 부스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하나금융그룹 후원으로 신설된 퓨처 아트 어워드(FUTURE ART AWARD)는 FUTURE 섹션 참여 작가 중 1인을 선정해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CONNECT 특별전: 예술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아트페어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실험적 전시 플랫폼 CONNECT는 올해 ‘영토와 경계’라는 주제 아래 총 11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총괄 큐레이터는 라인문화재단의 고원석 디렉터가 맡았다.
주제전 「조각난 경계, 살아있는 것들」을 포함해, 조현화랑, PKM갤러리, 이아, 맥화랑, 피에스 센터, 마시모데카를로, 탕 컨템포러리 아트 등 참여 갤러리들이 선정한 작가들의 솔로 프로젝트가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도모헌 야외정원에서는 조각가 정현의 대형 장소특정적 조각 「서 있는 사람」이 설치된다. 침목, 고철, 잡석 등 재료를 통해 시간성과 장소성을 사유하는 작업으로, CONNECT의 공간 확장성과 주제의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CONVERSATIONS: 동시대 예술 담론의 현장
아트부산이 매해 선보이는 담론 프로그램 CONVERSATIONS는 올해 도쿄 겐다이, 가라지 뮤지엄, 서퍼클럽 등 아시아 주요 미술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구성되며, 큐레이터, 작가, 컬렉터, 디렉터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총 8개의 세션이 펼쳐진다.
예술과 제도, 정체성과 장소성, 조각과 회화, 플랫폼 간 협업 지형 등 동시대 미술의 주요 쟁점을 다루는 이 프로그램은 아트부산 웹사이트를 통해 전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아트 플랫폼
‘More with Art(예술과 함께)’라는 올해 슬로건 아래, 아트부산은 지역성과 도시 연결에도 주목한다. 5월 5일부터 2주간 펼쳐지는 부산 아트위크는 BNK부산은행의 후원으로 지역 미술기관 전시, 작가 스튜디오 비짓, 야외조각전, 아트버스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또한 디지털 파트너 아트라운드와 함께 관람객을 위한 모바일 기반 콘텐츠를 강화한다. 모바일 티켓을 통해 관람 동선, 갤러리 정보, 지역 맛집과 전시 추천까지 통합 제공하여, 예술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안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