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구, 클래식과 대중성을 재즈 아래 아울렀을 때

‘2025 롯콘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스트’ 성료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5.05.20 16:46:02

‘2025 롯콘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스트’는 세 차례 공연 모두 매진됐다. 사진은 3월 당시 공연 현장 모습. 사진=롯데문화재단

“공부하고 올 필요 없다.”

본격 공연 개막에 앞서 열렸던 간담회에서 대니 구가 강조한 것이었다. 대니 구는 ‘2025 롯콘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스트’ 주인공으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세 차례 올랐다. 그 중 마지막 공연 현장을 찾았고, 왜 그가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롯콘 마티네’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티스트가 다양한 테마를 선보이는 친근감 있는 무대로, 관객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마련된 자리다.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된 대니 구는 이 취지에 맞게 기존에 클래식을 즐기던 팬뿐 아니라 클래식을 새로 접하는 관객층 또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써서 공연 플레이리스트를 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실제로 3월 20일 첫 번째 무대 테마는 ‘시네마’로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중 ‘오버 더 레인보우’,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곡 등 사람들에 친숙한 영화 속 명곡을 선보였다. 지난달 17일엔 ‘봄’을 테마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과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클래식을 잘 몰라도 멜로디를 들으면 사람들도 익숙할 만한 멜로디를 연주했다.

이달 15일 열린 마지막 공연의 테마는 ‘재즈’였다. 이 무대에서도 제랄드 마크스&세이무어 시몬스의 ‘나의 모든 것’, 스팅 ‘뉴욕의 영국인’ 외에도 칙 코리아의 ‘스페인’ 등을 조윤성 트리오와 함께 들려줬다. 사람들은 객석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니 구의 다재다능한 면모가 이 무대에 넘쳐흘렀다. 대니 구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미니 트럼펫도 연주했다. 대니 구는 과거 미국에 있었을 당시 대학 가기 전 8년 동안 트럼펫을 배운 적이 있는데, 바이올린과 트럼펫을 부드럽게 오가며 연주를 들려줬다. 이를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 연습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2025 롯콘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스트’의 주인공인 대니 구. 사진=롯데문화재단

여기에 노래도 직접 불렀다. 특히 평소 그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god의 김태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하모니를 이루기도 했다. 대니 구와 김태우의 합동 무대는 클래식과 대중가요가 재즈라는 테마의 공연 아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들어냈는데, 이날 클래식 공연장에서 이례적으로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대니 구는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대니 구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와 ‘복면가왕’을 비롯해 KBS ‘지구 위의 블랙박스’와 ‘더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했다. 뛰어난 예능감으로 자연스럽게 클래식계 아이돌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이런 유명세에 기대 정작 본업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니 구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듯 음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클래식엔 사람을 움직이는 굉장한 힘이 있는데,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그래서 클래식과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어 여러 예능도 도전하고 있다”며 “처음엔 클래식계 아이돌이라 불리기엔 나이도 든 것 같고, 민망하고 고민이 든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정 바라는 건 클래식의 대중화로, 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음악도, 여러 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그의 언행일치가 제대로 드러난 자리였다. 그의 말을 입증하듯 세 차례 롯콘 마티네는 매진 행렬을 이뤘고, 많은 박수 속 막을 내렸다.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음악에의 열정이 눈부신 시간이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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