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하종현,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의 샤토 라 코스트에서 개인전 《Light Into Color》 개최

와이너리이자 문화예술 공간인 샤토 라 코스트(Château La Coste)에서 개인전 개최...프랑스 남부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대표 연작 〈접합〉 중 근 10년을 아우르는 회화 18점을 렌조 피아노 파빌리온(Renzo Piano Pavilion)에서 소개

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5.06.24 14:28:30

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하종현 작가는 오는 6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이자 문화예술 공간인 샤토 라 코스트(Château La Coste)에서 개인전 《Light Into Color》를 개최한다.

 

샤토 라 코스트와 서울 국제갤러리, 그리고 뉴욕 티나킴갤러리가 협업한 이번 전시는 하종현 작가가 프랑스 남부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대표 연작 〈접합〉 중 근 10년을 아우르는 회화 18점을 렌조 피아노 파빌리온(Renzo Piano Pavilion)에서 소개한다.

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프랑스 남부의 부슈뒤론(Bouches-du-Rhône) 주에 위치한 역사적인 와이너리인 샤토 라 코스트는 와인 뿐만 아니라 예술과 건축이 공존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약 61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에 자리한 근현대 예술 작품들이 일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건축 예술 산책로(Art & Architecture Walk)’를 따라 이우환, 루이스 부르주아, 알렉산더 칼더, 제니 홀저, 장-미셸 오토니엘 등의 작품 40여 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2011년 5월 안도 다다오(Tadao Ando)가 설계한 아트센터를 비롯해, 장 누벨(Jean Nouvel),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 등 거장들의 건축물이 예술적 방점을 찍는다.

 

그중 하종현의 작품이 전시되는 렌조 피아노 파빌리온은 다섯 개의 갤러리 공간 중 하나이다. 포도농장 한 가운데서 와이너리 지형의 특성을 살리고자 지면을 6미터 깊이로 파내어 계곡의 형태로 조성하였다. 긴 진입로와 그 끝에 위치한 사다리꼴 모양의 건축물이 샤토 라 코스트의 지평선과 수평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파빌리온 건물의 거대한 유리 창을 통해 내부로 유입되는 자연광이 온전히 작품을 조명하는 형식이다. 2017년에 개관한 이후 전시 공간으로 사용된 이 공간은 그동안 박서보(2021–2022), 강명희(2024–2025) 등 한국 현대미술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하종현은 지난 반세기 동안 마포(마대 자루), 철조망 등 전쟁의 상흔과 전후 시대상을 반영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실험해왔다. 올이 굵은 마포의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은 작가만의 독창적인 방법론으로 손꼽힌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접합〉은 평면에 공간성을 부여하며 회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존의 관행을 전복한 동시에 전통과 동시대성, 서구의 기법과 동양의 정신, 평면과 입체 등의 이분법적 경계를 무너뜨렸다. 전통에 기반한 한국적인 단색부터 다채로운 색상까지 아우르는 이번 전시작들은 하종현의 작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단색화의 거장이자 한국적 아방가르드의 주체, 더 나아가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인 하종현이 샤토 라 코스트에서 개최하는 개인전은 더욱이 남다른 의미를 띤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서양미술사의 예술가들은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빛과 색의 향연을 실험해왔다.

 

하종현 개인전 《Light Into Color》 전시전경.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샤토 라 코스트, 2025
사진: Stéphane Aboudaram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번 전시의 중심에 있는 샤토 라 코스트 측은 “그 중에서도 엑상 프로방스 출신의 화가 폴 세잔(Paul Cézanne)의 예술적 유산과 하종현의 끝나지 않은 시도를 이어내며, 미술사적 경계를 초월하는 명상적인 순간을 관객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작가 하종현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다.

“남프랑스의 빛과 공기는 단순히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예술가의 감각을 일깨우고 관점을 변화시키는 고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프로방스에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거닐며 어떻게 빛이 색을 조각하고 형태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지를 봐왔다. 그저 자연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예술과 공간이 어떻게 교감하고 시간이 그 조용한 족적을 남기는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하기 위해서 나는 매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이 장소를 다시 찾았다.


나의 〈접합〉 작업은 단순히 재료를 한데 모으는 것을 넘어서 시간의 메아리를 좇으며 캔버스의 표면이 역사와 함께 숨쉬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샤토 라 코스트의 전시를 통해 나의 작업이 파빌리온 공간의 울림과 공기, 빛, 그리고 기억과 함께 교감하며 공간의 일부분으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모두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의미는 여러 층위로 펼쳐지며 시간의 흐름에 의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내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회화의 본질과 이 드넓은 자연의 고요한 연속성이 서로 만나게 되는 접점이다.”

하종현 작가는 1935년 경상남도 산청에서 출생한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으며, 현재 일산에서 거주 및 작업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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