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일본 신국립극장 공동제작 2025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 11월 개막

1970년대 일본 간사이 지방 도시 언제나 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가 가득하고, 한국어와 일본어(간사이 사투리)가 섞여 시끌벅적한 곱창집 <야끼니꾸 드래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5.08.20 15:58:31

예술의전당 야끼니꾸 드래곤 포스터. 이미지=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과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원작·연출 정의신)을 오는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08년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일본 신국립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제작한 화제작으로,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유수의 연극상을 수상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11년 재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야끼니꾸 드래곤>은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재일 한국인 2.5세 정의신이 다시 연출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메시지와 완성도로 관객들과 만난다.

예술의전당 야끼니꾸 드래곤 공연 사진. 사진=예술의전당

정의신 연출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연극으로 각색·연출하여 2023년 5월에 일본 도쿄 신주쿠 무대에 올려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정의신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작으로, 정의신 연출은 연극에서 담아낼 수 있는 삶의 무게와 감동의 깊이, 서사의 힘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증명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024년 일본 신국립극장과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연예술 분야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공동제작은 그 첫 결실로, <야끼니꾸 드래곤>은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새로운 시선과 시대적 감각을 담은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2025년 10월 도쿄 신국립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는 이번 투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양국간 문화예술 교류의 상징적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은 1970년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재일 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곱창집을 배경으로,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한국어와 일본어(간사이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섞인 대사와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실제 곱창집을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무대 연출과 연극적 구성은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일 양국 관객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부터 함께했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예술의전당 야끼니꾸 드래곤 공연 사진. 사진=예술의전당

한국 출연진으로는 곱창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용길 역에 이영석, 어머니 영순 역에 고수희, 셋째 딸 미카 역에 정수연, 윤대수 역에 박수영, 오일백 역에 김문식이 출연한다. 이 중 고수희는 초연 당시에도 어머니 역을 맡아 일본 ‘제16회 요미우리연극대상 여자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약하지만 강하고, 웃지만 울고 있는 어머니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일본 출연진으로는 초연 멤버이자 일본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치바 테츠야가 테츠오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첫째 딸 시즈카 역에 무라카와 에리, 둘째 딸 리카 역에 지순, 막내아들 토키오 역에 키타노 히데키 등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채운다. 그 외에도 마츠나가 레이코, 사쿠라이 아키요시, 박승철, 최재철, 이시하라 유우 등이 함께하며, 국경을 넘은 감정의 하모니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2008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한국연극협회 ‘2008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으며, 일본에서도 ‘아사히 무대예술상 대상’, ‘요미우리연극대상 대상’, ‘최우수작품상’ 등 일본 양대 연극상을 포함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높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요미우리신문은 “한일의 배우들이 타협하지 않고 만들어낸 무대에는 단순한 교류의 영역을 넘어서 살아있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시종일관 울리고 있었다”고 평했으며, 아사히신문은 “재일한국, 조선인의 전쟁의 기억과 지금도 존재하는 차별이라는 무거운 테마를 다루고 있으나 경쾌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매일경제는 “연극이 삶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고 평하며 “세 시간의 공연이 기적처럼 흘렀다”고 묘사했다.

2025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토월정통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은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1월 23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입장권 가격은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4만원이며, 8월 28일(목) 오후 2시에는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8월 29일(금) 오후 2시에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예매가 시작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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