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9일 10월 경매…천경자·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 마스터즈 주목

약 106억 원 상당 규모…백남준·프랭크 스텔라·우고 론디노네 등 작품도 출품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5.10.17 19:15:44

천경자, ‘자바의 여인’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케이옥션이 오는 29일 10월 경매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경매엔 총 88점, 약 106억 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는 도록 표지를 장식한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을 필두로 김환기,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 등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들이 만들어낸 미학과 더불어 로버트 인디애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프랭크 스텔라 등 시대를 초월한 작품들이 고루 출품돼 한국 미술의 현재와 세계 미술의 연결점을 조망한다.

자바의 여인은 천경자가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며 얻은 인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낯선 문화 속 여성의 아름다움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작품은 천경자가 보여준 ‘여성의 자의식’과 ‘색채의 미학’이 응축된 대표적인 예로, 현실과 이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그녀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김환기, ‘무제’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한국 근현대 미술의 근원인 김환기의 작품은 ‘무제’를 비롯해 ‘5-Ⅱ-68 Ⅲ’, ‘산월’ 등 5점이 경매에 오른다. 무제는 김환기가 뉴욕에서 구축한 후기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작가가 평생 탐구한 색과 점의 우주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출품작은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김환기 10주기 기념전’에 출품된 이력을 지닌 작품이다.

이우환의 작품은 ‘바람과 함께 S8708-5’, ‘바람으로부터’, ‘조응’ 등 7점이 새주인을 찾는다.

또 박서보의 ‘묘법 No. 150218’과 ‘묘법 No. 051120’ 그리고 하종현의 ‘접합 20-64’, 윤형근의 ‘엄버블루(Umber-Blue)’, 정창섭의 ‘묵고 No. 91110’ 등은 수행과도 같은 반복의 행위를 통해 물질을 넘어 정신의 세계를 탐구한 미학을 보여준다.

묘법 No.150218은 박서보가 오랜 세월 동안 탐구해온 묘법 회화로, 화면 전체를 채운 붉은 선들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작가의 호흡과 손의 리듬이 응축된 수행의 흔적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색채 묘법을 시작한 박서보는 2000년 도쿄화랑 개인전 이후 단풍의 색채에 감응해 원색을 도입하면서,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정신적 치유의 개념을 화면에 담기 시작했다.

박서보, ‘묘법 No. 150218’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몸의 움직임과 리듬이 만들어낸 선의 흔적으로, 행위가 곧 회화가 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 76-1-2021’과 남춘모의 ‘스트로크라인스(Stroke-Lines) 22-46’도 경매에 오른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도 4점 선보인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LOVE) (Red/Blue)’는 팝아트의 정수이며, 멜 보크너의 ‘왓 월 유 띵킹?(What Were You Thinking?)’은 단어 자체를 조형의 재료로 삼아 ‘말의 물질성’을 드러낸다. 조지 콘도 ‘라디언트 펄슨(Radiant Person)’과 로버트 롱고의 작품 ‘댄싱 트리오(Dancing Trio) I’과 ‘댄싱 트리오(Dancing Trio) II’는 팝 이후 세대가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여기에 산드로 키아, 엔초 쿠키 등 유럽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더해져 예술이 언어·감정·기호 사이를 넘나드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매는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8~29일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가 열리는 29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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