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볼 수 없는 인물들이 만든 ‘혐오의 우리’

갤러리도스, 곽휘곤 작가 개인전 열어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10.31 10:51:05

곽휘곤, ‘하나(Hana)5’. 레진, 석고, 110 x 160 x 340mm. 2018.(사진=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가 곽휘곤 작가의 개인전 ‘혐오의 우리’를 10월 31일~11월 6일 연다.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얼굴이 가려져 있다. 때로는 안경에, 목도리에, 마스크에. 이것을 작가는 “너는 얼굴이 있고 이름도 가졌지만 너의 얼굴을 지운 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어느 외국인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말 중에 ‘우리’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라는 말은 나와 너를, 나와 너희를 엮어주는 말”이라며 “그 때문에 이방인으로서 나는 내가 그들의 집단 안에 들어가 있는지 밖에 있는지를 규정해 주는 말일 것이다. 우리라는 말은 안과 밖을 구분한다”고 밝혔다.

 

곽휘곤, ‘하나(Hana)13’. 레진, 석고, 150 x 110 x 330mm. 2018.(사진=갤러리도스)

하지만 작가가 현실에서 발견한 건 함께하는 우리가 아닌, 자신 위주로 규범 지어진 우리다. 작가는 “너는 이름이 있다. 물론 얼굴도 있다. 하지만 너의 우리 속의 너는 없다”며 “나는 너를 나의 우리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밖에 두었다. 너의 이름은 지워졌고, 너의 얼굴도 잊힌 것이다. 기억나지 않는 너의 얼굴을 떠올리려 할 때에야 비로써 내가 너의 얼굴을 잊으려 노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도 여기서 기인했다.

 

이 가운데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하지만 잊으려 노력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잊으려 노력한 순간 그 이미지는 더욱 선명해지는 법”이라며 “너의 얼굴을 지운 나를 발견한다. 너를 나의 우리 밖으로 밀어내고 너의 우리를 만들어 너를 지운 나를 알게 됐다. 결국, 너의 혐오는 나의 혐오로 남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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