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LG아트센터 무대로 돌아온다. 고전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우아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성 백조를 등장시키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영국 로열 발레의 스타 아담 쿠퍼가 1대 백조로 등장하며, 1995년 11월 영국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됐다.
1998년 뉴욕 닐 사이먼 씨어터에서 124회를 공연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무용 공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1999년 토니 어워드 최우수 연출가상, 최우수 안무가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2000년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부분에 발레리노로 성장한 성인 빌리(아담 쿠퍼)가 힘차게 도약하는 장면이 삽입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초연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2019년 재공연을 통해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매튜 본은 머나먼 동화 같은 원작 스토리 대신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로 변형시켰다.
웅장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바(bar)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의 공간을 오가며 마치 영화를 보듯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깃털 바지에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고 백조로 분한 남성 무용수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는 강한 힘과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특히 이번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매튜 본 사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간판스타들을 소개하는 투어가 될 예정이다. 백조의 호수는 30주년을 맞아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부제를 붙여, 백조의 호수라는 전설의 새 페이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LG아트센터 서울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내한, 감성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로미오를 보여줬던 잭슨 피쉬와 로리 맥클로드, 2019년부터 뉴어드벤쳐스의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해리슨 도우젤이 백조/낯선 남자 역을 맡는다.
또한 2019년 백조의 호수로 LG아트센터를 찾았던 제임스 러벨, 섬세한 감정표현의 스티븐 머레이, 리어나도 맥콜킨데일이 왕자 역을 맡아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백조의 호수의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다음달 18일부터 29일까지 총 16회 공연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