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국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K-뮤지엄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컬처의 원천인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전하고자 기획되었으며 국외 소재 문화 관련 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전 수요조사는 한국실을 운영 중인 국외 박물관, 재외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등을 대상으로 지난 5월까지 진행하였고 총 56개 기관이 신청하였다. 이 가운데 내부 기준에 따라 20개국 24개 기관을 최종 선정하였다(붙임1).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기관들에 교육용 교구재 꾸러미를 7월에 발송한다.
이번 교육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제작한 두 종류의 교육 콘텐츠 중 신청기관이 희망하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 주제인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중요한 국가 행사나 의례를 글과 그림으로 작성하여 보관한 책으로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英祖貞純王后嘉禮都監儀軌를 예로 들어 조선의 자세하고 생생한 기록문화를 소개한다. 두 번째 주제인 ‘선비의 벗, 문방사우’는 과거에 선비들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네 가지 문방구(붓 ‧ 먹 ‧ 벼루 ‧ 종이)를 활용하여 조선의 선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이번 교육은 한국 전통문화를 처음 접할 수 있는 현지 외국인을 주요 대상자로 삼고 있는 만큼 교구재는 소장품의 형태와 기능, 문화적 특성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꾸몄다(붙임2).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외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사들이 원활하게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활동지와 영상자료, 교육 내용과 방식을 담은 시나리오와 PPT 자료, 강사 교육용 영상도 함께 제작하여 제공한다. 이 자료들을 활용하여 현지 상황과 언어에 맞춘 유연한 교육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방사우’ 주제는 실물 체험이 중요한 학습 요소인 점을 고려해 붓, 먹, 벼루, 연적, 종이로 구성된 실물 교구 상자를 포함하였다. 참가자들은 이를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함으로써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 박물관이 국외 박물관 한국실 뿐만 아니라 재외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등 외연을 넓혀 여러 기관과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소장품에 기반한 K-콘텐츠를 전 세계와 공유하면서 박물관 교육으로도 문화 교류의 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향후에도 박물관 소장품을 활용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외 협력 채널을 다양화하여 국경을 넘어선 문화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