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5.10.13 12:00:09
예술의전당은 깊어가는 가을, 다채로운 성악 무대와 교향악 레퍼토리로 꾸며진 세 편의 마티네 콘서트를 마련했다. ▶10월 16일(목)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이하 ‘11시 콘서트’)는 젊은 한국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무대로, ▶10월 18일(토) ‘IBK기업은행과 함께하는 토요콘서트’(이하 ‘토요콘서트’)는 각 성부의 매력을 살린 아리아와 듀엣으로 꾸며진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10월 31일(금) ‘KT와 함께하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하 ‘마음클래식’)은 교향곡과 협주곡, 아리아를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16일(목) 11시 콘서트, 라이징 스타 성악가들이 꾸미는 오페라 갈라
21번째 시즌을 맞은 11시 콘서트가 올해 하반기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갈라’를 선보인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며 오페라와 교향악 등 무대를 통해 자신만의 해석과 음악적 시선을 넓혀온 지휘자 지중배는 이번 공연에서 직접 해설을 맡아 음악의 흐름을 관객과 함께한다.
함께하는 성악가들 역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라이징 스타들이다. 소프라노 문현주는 빈 국립극장, 함부르크 국립극장, 비스바덴 국립극장에서 주조역으로 데뷔했고,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은 국내 주요 무대에서 다양한 배역을 맡아왔다. 테너 손지훈은 2023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으며, 바리톤 박성환은 라 스칼라 극장 데뷔 이후 굵직한 작품들에서 활약하며 레퍼토리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지난날이여, 안녕’, 비제 <카르멘> ‘그대가 던져준 이 꽃은’,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 레하르 <미소의 나라> 서곡 등 13개의 세계 무대의 명곡들이 이어지며 드라마틱한 오페라의 매력을 선사한다.
18일(토) 토요콘서트, 아리아와 듀엣으로 만나는 오페라의 정수
10월 토요콘서트는 지휘자 이병욱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하며 네 명의 성악가가 각 성부의 개성을 보여준다. 소프라노 최지은은 비냐스 국제 콩쿠르와 베르디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주목받았고, 메조소프라노 김세린은 유럽과 미국에서 활약하며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도 활동했다. 테너 이기업은 파리 오페라 아카데미에 한국인 남성 최초로 입단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고, 바리톤 조병익은 이탈리아 주요 극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거장 레오누치에게도 오디션에서 선택받았다.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푸치니 <토스카>, 드보르자크 <루살카> ‘달에게 부치는 노래’, 구노 <파우스트>, 슈트라우스 2세 <박쥐> 등 오페라사의 명장면 등 다양한 시대의 오페라 매력을 선사하는 알찬 무대가 준비된다. 2개의 서곡, 12곡의 아리아, 2곡의 듀엣 등이 풍성하게 꾸려져 오페라의 극적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31일(금) 마음클래식, 교향곡에서 협주곡까지 아우르는 진폭
10월 ‘마음클래식’은 지휘자 이종진과 KT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하며 베이스 김대영,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무대를 빛낸다. 이종진은 줄리어드와 서울대에서 수학하고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섬세한 해석력으로 주목받았고, 김대영은 독일 뉘른베르크·바이마르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를 거쳐 50여 편의 오페라에서 강렬한 성량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입상자이자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경험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1번 C장조 Op. 21’ 제4악장의 활력 넘치는 서두와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b단조 D.759 ’미완성‘’ 제1악장의 서정, 차이콥스키와 구노의 아리아가 이어지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의 화려한 기교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d단조 Op.47’ 제4악장의 장대한 피날레로 마무리되며 고전에서 현대까지 교향악의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