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연기력으로 역사가 될 무대 만든다 ” 조성하-심은경 타이틀 롤, 국립극단 '반야 아재' 캐스팅 공개

손숙·남명렬·기주봉·정경순도 함께 호흡 … 연기 내공 집약한 무대로 관객 마음 붙든다...사극부터 악역까지 명품 연기로 정평 난 한국의 콜린 퍼스 조성하 … 주인공 박이보(바냐) 낙점

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6.02.19 17:26:11

국립극단 연극 <반야 아재> 출연진 조성하(왼쪽), 심은경 배우. 사진=국립극단

오는 5월, 세기를 넘어 또 다른 역사의 무대가 될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 연극 <반야 아재>에 배우 조성하와 심은경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다.

국립극단은 러시아 문학 황금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황혼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전설적인 희곡 『바냐 아저씨』에 한국적 변주를 더해 <반야 아재>(작 안톤 체호프, 번안·연출 조광화)를 탄생시킨다. <반야 아재>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의 운명을 애잔하면서도 경쾌한 희극성으로 담아낸 19세기 원작이 21세기 인류 삶의 실체를 비춰내는, 바래지 않는 고전의 영속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 곁에 설 예정이다.

<반야 아재>에서 죽은 누이의 남편, 매형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나 그가 무능한 지식인임을 깨닫고 자신의 일생이 전부 부정당했다는 무력감에 휩싸이는 주인공이자, 그럼에도 권태와 욕망의 씁쓸한 현실을 삼켜내는 ‘박이보(바냐)’ 역에는 배우 조성하가 발탁됐다.

1990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한 조성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소시민, 묵직하고 차분한 사극, 사이비 종교 교주, 양아치나 깡패 등 악역을 비롯해 어떤 역할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뚜렷한 존재감으로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맡는 배역마다 ‘믿고 보는 배우’, ‘명품 연기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영화 <황해>, <화차> 등으로 제48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 제20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한 배우 조성하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만난 연극 <전하>에서 ‘간교한 밀교자’라는 작은 배역으로 전국청소년연극대회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박이보(바냐)’의 조카이자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서은희(쏘냐)’ 역은 배우 심은경이 맡는다. 데뷔 23년 차, 단단한 연기 경력을 쌓아온 심은경은 연기를 향한 끈질긴 집념과 반듯한 연기 철학을 지닌 배우로 유명하다. 영화 <써니>, <광해>, <수상한 그녀> 등으로 스크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작품성과 흥행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천만 관객 배우’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일본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심은경 배우는 영화 <신문기자>로 2020년 한국인 최초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영화 <여행과 나날>로 한국인 최초 일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반야 아재>는 심은경 배우의 한국 무대 첫 데뷔작이다. 잔혹한 여정으로서 우리의 삶을 인정하면서도 견디고 버텨서 살아 나가야 하는 것이 삶의 본질임을 말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은 고전의 명대사가 배우 심은경의 육성을 타고 무대를 넘어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국립극단 연극 <반야 아재> 출연진 임강희(왼쪽), 김승대 배우. 사진=국립극단

우아하고 지적인 모습 뒤에 권태와 공허,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갈망을 품은 채 극 중 인물들 사이에 미묘한 변화와 균열을 일으키는 ‘오영란(엘레나)’ 역은 배우 임강희가 그린다. 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 후 활발한 뮤지컬 활동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갈증을 이유로 연극 무대에도 꾸준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

연극 <킬 미 나우>, <카포네 트릴로지>, 뮤지컬 <광화문 연가>, <아가사> 등에서 보여준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구축하는 해석력과 절제된 감정 표현, 복합적이고 농도 깊은 연기 밀도가 배우 임강희가 가진 강점으로 꼽힌다.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맡는 작품마다 인물의 서사를 단단히 쌓아 올리고 폭넓은 소화력으로 캐릭터를 해석하는 임강희가 <반야 아재>로 다시 한번 배우 예술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유의 캐릭터 구축 능력과 감수성, 디테일부터 서사 전체를 이끄는 밀도 높은 배우 김승대도 <반야 아재>와 함께 한다. 김승대는 대본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 배우 자신만의 논리를 치밀하게 만들고 말투의 어미, 사소한 동선까지 작은 요소에서부터 캐릭터의 인생과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그려내는 배우다. 촘촘하게 구성한 디테일들을 극 전체의 스토리라인과 캐릭터의 삶을 관통하는 서사로 엮어 내면서 결국 축적한 감정 흐름을 극의 정점에서 폭발시키는, 깊고 선명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로 유명하다.

<반야 아재>에서 김승대는 진료 중 환자를 사망케 했다는 트라우마로부터 꺼져버린 열정과 무력감을 품고 사는 의사 ‘안해일(아스트로프)’의 얼굴이 된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킬롤로지>, <세일즈맨의 죽음>, 뮤지컬 <영웅>, <몬테크리스토>, <노트르담드 파리>, <그날들> 등 강렬하고 탄탄한 역할로 뇌리에 깊은 인상을 각인하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만큼, 김승대는 다시 한번 무대 위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국립극단 연극 <반야 아재> 출연진 왼쪽부터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배우. 사진=국립극단

배우 손숙(‘양말례’ 역), 남명렬(‘서병후’ 역), 기주봉(‘이기진’ 역), 정경순(‘마점점’ 역)도 국립극단 <반야 아재>에 합류한다. 한국 연극을 지켜온 이름들로, 오랜 시간 무대에서 굵어진 연기 내공과 압도적인 연기력은 다채롭고 생생한 캐릭터 열전을 펼쳐내며 관객을 울고 웃기는 대체 불가한 무대를 만들어 낸다. 여러 무대에서 꾸준히 관객과 함께 호흡해 온 배우 심완준(‘순사1’ 역), 민재완(‘순사 2’ 역), 김신효(‘사환 외’ 역) 역시 축적된 무대 경험과 탄탄한 앙상블로 극의 완성도를 힘 있게 받쳐낼 예정이다.

한편 밀도 높은 서사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남자충동>, <미친키스>, <됴화만발>, <파우스트 엔딩> 등 숱한 흥행작을 만들어 온 조광화가 이번 <반야 아재>의 연출을 맡았다. 조광화 연출은 원작에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현대적 감각을 더해 스러지는 인간의 욕망과 허상을 표상하는 동시에 내밀한 인간관계에 질량을 더하고 삶의 페이소스를 드리운다.

분열과 고독의 한국 사회에 그로테스크함을 간직하였으나 희망을 이야기하는 보드빌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동요를 예고하고 있는 국립극단 <반야 아재>는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 올린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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