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5.05.21 17:39:30
울산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선구자들 - 추상에 홀리고 색채에 빠지다> 전시가 입소문을 타면서 울산을 비롯하여 부산, 대구, 경주, 포항 등 주변 지역은 물론 주말에는 수도권에서도 전시를 보러 온 ʻ원정 단체 관람객들ʼ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서구의 모더니즘을 한국적 서정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비롯하여 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공예가 곽계정, 수묵 추상의 거장 서세옥, ʻ산의 화가ʼ로 잘 알려진 박고석, ʻ통영의 피카소ʼ로 통하는 전혁림, 여성을 소재로 한 인물화를 즐겨 그린 박영선, 한국 도예계의 산증인인 권순형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여 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선구자들의 작품과 함께 구구킴, 김선태, 이태향, 정택영 등 이들의 뒤를 이을 만한 중진 작가 10명의 작품과 각종 미술 전시와 아트페어에서 작품 판매가 비교적 활발한 소위 ʻ블루칩 작가ʼ 34명의 소품도 동시에 전시하고 있어 한국 근현대미술의 100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특별관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부문에서 우승했던 손기정 선수에게 부상으로 주어졌던 크리스털 명예 트로피를 전시해 일제 강점기 고난과 역경을 딛고 불굴의 투지로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유추해보고 광복 80년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했다. 손기정 트로피는 베를린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6월 8일까지 이어진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