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5.05.22 17:36:31
22일 게티연구소 부소장 앤드류 페르척이 아르코를 방문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향후 두 기관의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게티연구소 부소장 앤드류 페르척 씨는 “제일 좋아하는 도시 중의 하나인 서울에 오게 되어 기쁘다. 지난 프리즈 때도 한국에 왔었는데, 한국이 현대 미술에 대해 굉장히 흥미롭고 여러 가지 멋진 전개를 하고 있다는 점을 봤다. 특히 과학과 예술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을 방문했을 때, 아르코를 처음 알게 되어 기뻤다”며 한국과 아르코에 대한 인연을 소개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은 “아르코는 공공 기관이고 게티연구소는 민간 기관이다. 아르코는 세계에서 정부가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기관이고, 게티연구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재단을 갖고 있다. 이 두 기관이 협력했을 때 나오는 예술적 시너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고 두 기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게티연구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한 J. 폴 게티 트러스트(J. Paul Getty Trust) 산하의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방대한 도서관, 특별 소장자료, 다양한 프로그램,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사의 범주를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그와 관련된 자원을 보존, 생산, 공유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2024년 11월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 기관과 첫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향후 태평양 너머에 있는 연구 기관들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는 1973 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민 예술향유권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아르코예술기록원,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 (ARKO Human Resources Development Center), 그리고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을 운영 중에 있으며, 활발한 국제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 교류와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양 기관 협력의 구체적 방안이 소개됐다. 앤드류 페르척 게티연구소 부소장은 게티연구소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 컬렉션과 다양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먼저 백남준 작가 연구 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페르척 게티연구소 부소장은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할 예정이고 앞으로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라며 “우선 아르코 펀딩을 통해 연구자 지원 및 교환 프로그램을 3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국 간에 많은 학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병국 위원장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교환과 협력을 통해, 처음에는 백남준 미술을 중심으로 하지만 이것을 단계적으로 연구자 교환 프로그램으로 안착시키고 또 아카이빙을 공동으로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두 기관의 협력 결과는 보고서, 전시, 심포지엄 등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이 한국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 속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예술인들과 연구자들이 그들과 함께 작업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데 아르코가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