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이끄는 ‘클래식 레볼루션 2025’가 온다

8월 28일~9월 3일 공연…‘스펙트럼’ 주제로 양인모 등 무대 올라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5.06.18 10:02:47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Marco Borggreve

롯데문화재단(대표 김형태)이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 2025’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 시작된 ‘클래식 레볼루션’은 매해 독창적인 기획과 프로그래밍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새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는 첫 해로, 클래식 레볼루션의 방향성과 미학에 새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카바코스가 제안한 올해 축제의 주제는 ‘스펙트럼’으로, 그는 “음악은 시간과 감정을 초월한 언어이며, 바흐의 구조와 쇼스타코비치의 고뇌처럼 서로 다른 시대의 음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부제로 제시된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는 클래식 음악사의 두 축을 잇는 하나의 프리즘을 상징하며, 예술이 시대를 관통해 어떤 성찰과 위로를 줄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대위법의 정수와 신학적 이상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질서를,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예술의 윤리와 인간성을 음악으로 대변한 작곡가로 알려졌다. 또한 쇼스타코비치는 생전에 바흐의 ‘푸가의 기법’과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연구하며, 자신의 ‘24 전주곡과 푸가’를 통해 그 정신을 20세기에 계승한 바 있다.

카바코스는 이번 축제에서 오랜 음악적 파트너들과 직접 무대에 오른다. 이를 위해 그는 예술 감독직을 수락한 직후부터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연주할 아폴론 앙상블은 카바코스가 창단한 단체로, 특히 고음악 해석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카바코스가 직접 출연을 제안했다. 이 밖에 피아니스트 말로페예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그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해온 아티스트들이 한국행을 택했다.

‘2024 클래식 레볼루션’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협연 현장. 사진=롯데문화재단

특히 8월 31일, 카바코스와 양인모가 아폴론 앙상블과 함께하는 듀오 공연은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 2025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BWV 1043’를 함께 연주한다. 이 작품은 ‘더블 콘체르토’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두 바이올린이 대등하게 주고받는 대화 구조 속에서 서로의 개성과 해석을 반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카바코스와 양인모가 모두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의 우승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우승으로 한국인에게 더 익숙해진 시벨리우스 콩쿠르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선 음악적 절제, 구조 감각, 깊은 서정성을 요구하는 세계적 명성의 무대로 알려쟜다. 카바코스는 1985년, 양인모는 2022년 각각 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또한 카바코스는 1988년,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측은 “동일한 음악적 전통을 공유하면서도 각각 다른 세대와 경험의 간극을 지닌 두 연주자가 바흐의 더블 콘체르토에서 만나는 순간은, 단순한 협연을 넘어 세대 간의 예술적 대화이자, 해석의 교차점을 드러내는 특별한 장면을 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클래식 레볼루션 2025는 오케스트라 공연과 밀도 높은 실내악 무대가 조화를 이루는 구성으로 관객과 만난다. 오케스트라가 웅장한 구조와 집단적 에너지를 통해 감정의 파노라마를 펼친다면, 실내악은 연주자 간의 섬세한 호흡과 긴밀한 음악적 대화로 음악의 본질에 접근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을 구성하는 두 작곡가, 바흐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세계는 각각 실내악과 오케스트라라는 형식에서 깊이 있는 빛을 발한다.

한편 2020년 이후 매해 클래식 레볼루션은 ‘의미 있는 기획’, ‘연주자 중심의 설계’, ‘테마와 연주의 유기적 연결’을 기준으로 축제의 시간을 축적해왔다. 베토벤(2020), 브람스&피아졸라(2021), 멘델스존&코른골트(2022), 번스타인(2023), 관현악 중심 전환의 2024년을 거쳐 올해 축제는 바흐와 쇼스타코비치를 의미 있게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시금 도약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축제는 공연 외에 출연진이 선보이는 마스터 클래스 등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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