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공동기획 《Layered Medium : We Are in Open Circuits》... 아부다비 현지 호응 속 한국 현대미술의 매체성 주목

중동 걸프 지역(GCC) 역대 최대 규모 한국현대미술 전시...6월 30일까지 아부다비 마나라트 알 사디야트에서 개최 중

다아트 안용호 기자 2025.06.18 10:03:47

《Layered Medium _ We Are in Open Circuits》 전시 전경.  사진 제공=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설립자 후다 알카미스-카누)이 공동 주최한《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s》가 지난 5월 15일, 아부다비 마나라트 알 사디야트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시에 돌입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담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중동 걸프 지역(GCC) 최대 규모로 공개한다. 총 48점의 출품작 가운데 31점이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아랍에미리트 문화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서울시 및 미술관 주요 인사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양국 간 예술 교류의 출발을 함께했다.

《Layered Medium _ We Are in Open Circuits》  개막식 전시장 투어 전경,  사진 제공=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5월 15일에 열린 개막식에는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장관 (아랍에미리트 문화부 장관), 누라 빈트 모하메드 알 카비 장관 (아랍에미리트 국무장관), 샤크부트 빈 나얀 알 나얀 장관 (아랍에미리트 국무장관), 라잔 칼리파 알 무바라크 대표 (아부다비 환경청 총괄대표), 바드르 자파르 특사 (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 및 자선활동 특사), 누르 파힘 알 카시미 여사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이사회 위원), 알리 빈 타밈 박사 (아부다비 아랍어센터 위원장 및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자문위원), 모하메드 압둘 라티프 카누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자문위원) 등 UAE 현지 주요 정부 · 문화계 인사들과 류제승 대사 (주아랍에미리트 대사), 마채숙 본부장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 정소라 부장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을 비롯한 218명이 참석하였다. 현지 및 국제 미술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킹 자리를 통해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s》 전시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도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더 내셔널 (The National), 옵저버 (Observer),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 등 아랍에미리트 현지 및 글로벌 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한국 동시대 미술에 대한 해외 문화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아랍에미리트의 일간지 더 내셔널(The National)은 이번 전시가 "한국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거슬러 올라가 그것에 대한 한국 미술의 반응을 되짚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변모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확산·가속화되고 있는지를 환기시킨다."고 평가했다. 한편, 옵저버(Observer)는 “매체라는 개념과 신체·사회·기술의 교차를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는 UAE와 한국 간의 더 깊은 대화를 열어 주며, 양국의 미술계가 가속화된 도시화와 압축적 근대화의 압력에 유사하게 대응해 온 방식을 의미 있게 병치한다.”라고 평했고,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도 특별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큐레토리얼 디스커션  〈Layered Medium_ We Are in Open Circuits〉 전경,  사진 제공=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전시와 함께 진행된 퍼블릭 프로그램 ‘Layered Dialogues’는 권병준, 전소정, 크리스 더컨 등이 패널로 참여한 대담과 스크리닝 등 다채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주제의 깊이를 더하고, 현지 관람객과 소통과 교류의 폭을 넓힌다.

 

전시 개막일인 5월 16일에는 참여 작가 권병준·최고은과의 대담, 그리고 전시 디자인을 맡은 포르마판타즈마(Formafantasma)와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전시의 개념적 구성와 전시 디자인을 토대로 전시를 새롭게 접근·재해석하며 더욱 풍성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17일에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디렉터 크리스 더컨(Chris Dercon)과의 대담과 더불어 백남준의 작업 세계를 담은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2023)의 스크리닝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전시의 주된 축이 되었던 백남준의 세계관과 그의 영향력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5월 29일에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인공지능 대학원(MBZUAI)과의 협업으로 ‘매체로서의 몸’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는 가상과 물리 세계를 하나의 연속체로 보고, 신체와 인터페이스를 통해 감각·정체성·자아의 경계를 재고하는 초연결 시대의 탐구를 다루었다.

 

이어 6월 14일에는 ‘매체로서의 사회’를 중심으로 참여 작가인 전소정 작가와의 패널 토론이, 6월 20일에는 ‘매체로서의 공간’을 주제로 작가 임민욱과의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본 프로그램들은 전시의 주제적인 키워드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두 도시인 서울과 아부다비에서 예술이 촉발하는 다양한 작용을 탐색한다.

 

전시 개막 이후,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아우르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실험성과 참신성은 아부다비를 넘어 두바이, 샤르자, 제다 등 걸프 지역 관객에게 신선한 시각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전시의 아카이브 섹션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실험미술과 비디오아트의 흐름, 그리고 백남준, 박이소 등 작가들의 문헌·사진 자료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동시대 한국의 정치·사회·기술적 흐름과 함께 보여주는 연표를 제시해, 미술이 시대가 맞물려 변모해 온 과정을 관람객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GCC 지역에서 개최된 한국 현대미술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우리 미술관 소장품이 해외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된 최초의 사례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예술을 매개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한 접점들을 만들어 내는 뜻깊은 기회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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